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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장

진몽요는 젓가락을 문 채 넋을 놓았다. 그녀는 심개와 온연을 번갈아 보더니 이내 말을 잇지 않았다. 이 일은 그녀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심개는 인상을 쓰며 그녀에게 물었다.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거야?” 고만만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그의 옆에 앉았다. “지나가다 들린 거라고 하면 믿어줄 거야?” 심개는 아무 말이 없었다. 옆에 앉아있던 온연이 그에게 말했다. “식사하셨어요? 괜찮으시면 같이 드실래요?” 고만만은 그녀를 향해 살짝 웃어 보이더니 직원을 불러 수저 한 세트를 추가했다. “밥 먹고 할 일들 없으시죠? 좀 이따 심개랑 같이 쇼핑하기로 했는데! 같이 가실래요?” “전 일자리 찾으러 가봐야 해요.” 온연이 먼저 선수를 쳤다. “전 아빠 간호하러 다시 병원에 가봐야 해요. 둘이서 가세요.” 진몽요도 급히 대답했다. 고만만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할 수 없죠. 그럼 둘이서 가는 수밖에.” 이윽고 심개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이제 배불러.” 고만만이 입에 새우 반 마리를 물고는 무해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것밖에 안 먹어? 이 집 음식 맛있는데, 더 먹지…” 그녀의 털털한 성격이 진몽요와 몹시 닮아 보였다. 진몽요는 그녀가 싫지 않았다. 심개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걸 보자 진몽요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저 친구 원래 저래요. 항상 적게 먹었어요.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먹어요.” 고만만은 이내 밥 먹는것 에만 집중했다. 그녀는 넷 중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배부르게 먹은 그녀는 입을 닦았다.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심개 나 기다려줘야 해~” 자리를 떠나 화장실로 들어간 순간 그녀는 구역질을 시작했다. 심개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절대로 이곳의 음식을 삼키지 않았을 것이다. 이곳의 음식들은 한입만으로도 그녀를 토하게 만들었다. 먹은 것을 거의 다 토하고 그녀는 물을 한 입 가득 마시고, 입 안에 남은 냄새와 잔여물을 씻겨냈다. 그녀는 거울 속에 비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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