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0장
#그 환자의 가족은 자신의 집에서 몇 년 동안이나 쓴 듯한 다 낡은 보온병을 건네었다.
“자요! 배상했어요! 됐죠?”
진몽요는 그 보온병에 손도 대지 않았는데도 닭살이 돋아왔다.
“보온병 있는데도 물 받으러 안 간 겁니까? 어디 병 있어요 당신?”
상대방은 대가족을 방패삼아 기세등등하게 일어섰다.
“누구한테 병이 있냐는거야? 고작 보온병 하나, 당신도 망가뜨리면 될 일 아니야?! 이게 무슨 성가신 꼴이야?”
강령은 평생을 재력가의 사모로 살아온 지라 이러한 싸움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저 진몽요를 뒤에서 감싸 안아왔다.
“괜찮아, 괜찮아. 몽요. 하나 더 사면되지. 조용히 하자. 아버지가 제대로 못 주무시잖아.”
진몽요는 그 가족들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 그녀의 얼굴에 심기가 불편하다고 써 있는 듯하였다. 누구든 지금 그녀를 건드렸다가는 재수가 없을 것이었다. 그녀는 머리를 쭉 뺀 모양새로 엘리베이터로 돌진하듯 나섰는데, 역시나 누군가와 부딪히게 되었다. 가뜩이나 예민한 진몽요가 목청을 돋우며 소리쳤다.
“눈 똑바로 안 뜨고 다녀요?! 먼저 내리고 타는 것도 못 배웠나?!”
부딪힌 제 가슴팍을 어루만지던 경소경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
“이봐요, 할머님. 난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내가 누굴 건드렸다는 거야? 너 혼자 부딪힌 거잖아!”
진몽요는 그 사람이 익숙한 그 사람임을 알고는 더욱 눈이 뒤집혔다.
“누군가 했더니만, 키만 컸지 머리는 안 자랐나 보네. 비켜!”
경소경이 그녀를 확 잡아당겼다.
“기다려, 누구더러 머리가 안 좋다는 거야? 너 좀 지나친 것 같은데, 난 널 건들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널 구해주기까지 했잖아? 나한테 빚진 1억, 아직 너한테 갚으라고도 안 했어.”
진몽요는 ‘빚진’ 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심정이 폭발하였다.
“나 돈 없어. 우리집은 몇 백억이나 이미 빚지고 있어! 설령 네가 갚으라고 해도 난 못 갚아. 그래, 너 나 건들인 적 없어. 그냥 내가 눈꼴 시려서 그랬다! 됐냐? 손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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