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3장
예군작의 반응은 아무렇지 않았다. “고마워요.” 말이 끝나자 전화도 끊겼다.
예군작은 창문 앞에 앉아 바깥에 있는 예가네 정원에 있는 분수대를 보면서 멍을 때리다가 진몽요에게 집 주소를 보냈다. 그가 결혼하기 싫은 걸 그녀가 알리 없었다. 그가 유일하게 하고 싶은 건 그녀의 품에 안겨 영원히 곁은 떠나지 않는 것이었지만 불가능했다.
갑자기,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가 휠체어를 돌려 문 앞을 보자 국가네 보물 국청곡이 예가네 집사의 안내하에 안으로 들어왔다. 국청곡은 그가 성에 차지 않았다. 이미 그가 장애인인 걸 알고 있었고, 들어올 때부터 턱을 치켜 들고 그를 경멸하는 눈빛이었다. 그는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별 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고 그녀를 훑어보았다. 그녀는 빨간색 예복에 구두와 신발도 같은 색이었다. 키도 크고 얼굴도 청순한 게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몇 천만원은 쓴 것 같았다. 또 돈 많고 무식한 아가씨를 보니 아무리 예뻐도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국청곡은 예군작을 보더니 그가 장애가 있어도 잘 생겼다고 느껴 몇 번이나 쳐다봤다. 예가네 집사는 적절한 타이밍에 두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었고 국청곡은 헛기침을 두 번했다. “아빠가 그쪽 만나러 와보라고 해서요… 그래도 결혼하기로 했으니 얼굴은 알아야죠.”
예군작은 여유롭게 그녀를 보았다. “안 내키지 않아요?”
그녀는 의아했다. “뭐가 안 내켜요?”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좋아하지도 않는 장애인한테 시집오고 싶어요? 저는 제가 사랑하지 않는 여자가 시집오는 거 싫던데요…”
국청곡은 자존심이 상해서 약간 화가 났다. “저라고는 그쪽이 좋은 줄 알아요? 다들 이거 정략결혼인 거 알잖아요. 근데 내키지 않을 게 뭐가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달라지는 게 있어요? 당신 같은 장애인이 뭐라고 날 평가해요? 전 그래도 아무 말 안 했어요.”
예군작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문 들어설 때부터 싫다는 게 얼굴에 적혀 있던데요 뭘. 괜찮아요, 나도 상관없어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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