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2화 어렸을 때의 약속
이른 아침, 따스한 햇살이 창문을 비추었다.
이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굳이 휴대폰 액정을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이 꼭두새벽부터 그녀에게 전화를 걸 사람은 한유라뿐이었으니까.
다른 사람이었다면 화가 치밀었겠지만 한유라라 화도 낼 수 없을 노릇이었다.
역시나 전화를 받으니 한유라였다.
“도준호 대표 진짜 대박이다. 포털 사이트에 온통 내 뉴스뿐이야. 하하하, 온 국민이 날 알 것 같다고!”
아직 잠에서 덜 깬 소은정이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금 좋아할 게 아니야. 사람들 시선을 받는 게 좋은 게 아니야. 지금 다들 네 정략결혼만 지켜보고 있다고.”
좋은 소식보다 좋은 소식 뒤에 따르는 막장 스토리야말로 대중들이 원하는 것일 테니까.
파혼이라도 한다면 지금 축복 댓글을 달던 사람들이 전부 악플러가 되어버릴 거라고, 유라야...
“난 다른 사람 시선 같은 거 신경 안 써. 내가 원하는 건 민하준이 이 기사를 확인하고 멀리 떨어지는 거야.”
깊은 한숨을 내쉬고 스피커폰을 켠 소은정이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하, 그깟 남자 하나 떼어내려기엔 대가가 너무 크지 않니? 그리고 태한그룹과의 계약도 파탄났는데 화 안 내?”
태한그룹과의 계약은 민하준에게도 꽤 중요한 계약건이었을 텐데 그대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을 텐데...
소은정의 말에 한유라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하, 무슨 염치로? 내가 없는 말 한 것도 아니고 다 사실인데 뭐. 탓을 하려면 자기 무능함을 탓해야겠지.”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더니... 유라도 은근히 독한 면이 있다니까...
한숨을 내쉰 소은정은 한유라와의 통화를 마치고 바로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문을 나서니 전동하와 마이크가 미소로 그녀를 맞이했다.
“안녕...”
흠칫 놀란 소은정이 웃음을 터트렸다.
“두 사람이 왜 여기 있어요?”
마이크가 짧은 다리를 움직이며 다가오더니 소은정의 다리를 꼭 끌어안았다.
“누나 회사까지 데려다주려고요. 누나랑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요. 누나 그냥 같이 있어주면 안 돼요?”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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