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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박수혁의 여자

하지만 자기 소유의 부동산을 어떻게 할지는 주인 마음이니 우연준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 뒤로 우연준은 최근 회사의 상황에 대해 보고한 뒤 바로 병실을 나섰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전동하가 바로 우연준을 향해 인사를 하고 우연준 역시 허리를 숙였다. “저희 대표님, 케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걸요.” 다른 대표들과 달리 훨씬 더 친화적인 전동하의 모습에 다시 고개를 까딱하고 돌아선 우연준은 바로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뭐지? 당연히 해야 할 일? 대표님의 가족도 아니고... 지금가지 여기 있다는 건... 설마... 여기까지 생각이 닿은 우연준은 연애를 다시 시작한 소은정의 모습에 기쁘면서도 걱정이 앞섰다. 박수혁 대표가 알면... 한바탕 난리나겠는데?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온 우연준이 차에 타려던 그때 뚱뚱한 남자가 그의 곁을 스쳐지나갔다. 어딘가 익숙한 모습에 잠깐 고민하던 우연준이 다시 고개를 홱 돌렸다. 저 사람은 박수혁의 집사... 오한준이잖아. 휴대폰을 꺼낸 우연준이 바로 문자를 작성했다. “대표님. 방금 전 지하주차장에서 오한진 집사를 마주쳤습니다. 병실로 올라가는 것 같던데요.” “알겠어요.” 소은정의 답장이 도착한 뒤에야 우연준은 차에 시동을 걸었다. 한편, 휴대폰을 내려놓은 소은정의 표정에 차갑게 굳고 전동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아까 우 비서와 대화할 때까지만 해도 기분 좋아보이더니 왜 갑자기... 잠시 후 누군가 병실문을 두드리고 전동하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소은정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박수혁 집사예요.” 아마 그녀가 다친 걸 알고 오한진을 보낸 거겠지. 본인이 직접 온 게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전동하와의 관계를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만나고 싶지 않으면 돌려보낼까요?” “아니요. 동하 씨가 불편할 것 같아서...” 어느새 그의 편에서 생각하고 배려해 주는 그녀의 모습에 전동하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딱히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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