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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설마 진지한 거야?

”민하준 씨가 데리러 온다는데요. 이럴 때는 당겨줘야 하는 게 맞다면서 우리더러 먼저 가라는데요?” 전동하의 해명에 소은정이 입을 벙긋거렸다. “유라가 그런 애가 아닌데...” 노는 거 좋아하고 연애도 많이 해 본 한유라였지만 상대를 가지고 노는 나쁜 여자로서의 연애가 대부분이었다. 은호 오빠 때문에 울고 불고 하던 게 어제 같은데... 민하준 때문에 이렇게까지? 정말 진지하게 사귀는 건가? “원래 사랑에 빠지면 달라지는 거예요.” 전동하의 미소에 소은정은 또다시 심장이 콩닥거렸다. “지금 자기 소개하는 거예요?” 그녀의 질문에 전동하가 고개를 숙이더니 쿡쿡 웃었다. “오, 역시 똑똑한데요?” 잠깐 동안의 침묵이 흐르고 소은정이 먼저 물었다. “그런데... 동하 씨는 어떤 사람이에요? 솔직히 동하 씨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소은정의 질문에 흠칫하던 전동하가 대답했다. “앞으로 천천히 알게 될 거예요.” 그의 모든 걸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너무 불쑥 다가갔다가 소은정이 겁을 먹고 도망칠까 봐 두려웠다. 앞으로 시간은 많아. 그러니까 천천히 하자. 한편, 전동하에게 안겨 헬리콥터에 오르는 소은정을 발견한 소은호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마음은 복잡미묘했다. 그러던 중, 입 빠른 성강희가 바로 소은호의 옆에서 조잘댄 덕에 하룻밤 사이에 두 사람 사이가 변화했음을 알게 되었다. 강희 이 녀석... 은정이를 좋아했던 거 아니었나? 결국 전동하한테 밀렸네... 소은호와 눈을 마주친 전동하가 고개를 살짝 까딱하고 소은호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소은호의 얼굴에 불쾌한 표정이 스쳤다. “한밤 중에 웬 별똥별?” 소은호의 질문에 소은정이 멋쩍게 웃더니 입술을 깨물었다. 아빠보다 은호 오빠가 더 무섭단 말이야... “이게 다 강희 때문이야! 일기예보나 제대로 볼 것이지.” “하, 그래서 멍청하게 바로 따라나선 거고?” 소은호의 차가운 미소에 소은정이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오빠! 동생한테 멍청이라니! 나 다친 거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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