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8화 평생 협박할 거야
박대한이 부들거리며 이한석을 노려보았다.
“이한석... 네가 신포 인터네셔널의 허지호를 소개해 줬지. 내가 복수할 거라는 걸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거야... 어차피 국내에는 온통 네 사람들뿐이니 물론 해외 자본 회사를 선택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야. 이... 이 모든 게 네 계획이었어!”
흥분한 박대한과 달리 박수혁 옆에 선 이한석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어르신, 그 누구도 어르신께 지분을 양도하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상황에 만족하고 지분을 가지고 계셨더라면 앞으로 태한그룹에서 나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을 겁니다. 박씨 가문의 다른 주주분들도 마찬가지였겠죠. 하지만 어르신께서는 대표님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이런 무리수를 두셨죠. 태한그룹의 지분이 다른 회사로 넘어갔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셨습니까?”
“닥쳐! 어디서 감히 훈수질이야!”
박대한은 모든 화를 이한석에게 쏟아냈다.
박수혁을 배신한 척 다가와서는 그에게 함정을 판 이한석이 괘씸하고 괘씸했다.
박대한의 호통에 이한석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대신 박수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어린 나이에 저한테 회사를 맡기셨을 때 회사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었는지 아십니까? 할아버지가 친구라고, 친척이라고 두둔해 줬던 사람들이 회사를 속부터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멀쩡한 계약서, 장부 기록 하나 찾기 힘들었죠. 제가 정말 할아버지 명성에만 힘입어서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박수혁의 말투에 박대한의 두 눈을 번뜩였다.
“이런 배은망덕한 자식!”
“윗세대들의 싸질러 놓은 난장판 하나하나 다 수습하면서도 불평불만 하나 하지 않았던 건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였고 절 믿고 회사를 맡겨주신 할아버지께 보답하고 싶어서였습니다. 하지만 이 그룹으로 절 평생 꼭두각시로 사용하고 싶으셨나요? 지금이라도 그때의 장부들을 다시 들춰내 볼까요? 제가 이어받은 태한그룹이 사실은 반쯤 죽어가고 있던 고목이었다는 걸 세상 사람들한테 다 알려 봐요?”
박수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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