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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재력은 곧 얼굴이다

세 사람은 그 소리에 벙찐 듯 했으나, 소은정은 곧 화난 얼굴을 하였다. 어쩐지 배신감이 드는 기분이었다. 실험실의 사람들이 ‘꼬마 배신자’ 라고 한 이유가 있었다. 이 순간 그 별명의 이유가 더욱 확실해졌다. “소호랑!” 소은정은 큰 소리를 내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방금 주문한 몇 천만원 가치의 스카프들을 몽땅 취소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박수혁은 굳은 얼굴을 유지한 채 몸을 숙여 소호랑의 한 발을 잡아 들어올렸다. “어떻게 네가 여기 있지?” 소호랑은 이리저리 바둥대며 대꾸하였다. “신나리가 날 여기로 보내왔어. 난 여기가 좋아…. 그러니까 싸우지 마.” 박수혁이 그 말에 잠시 멈칫한 순간, 소은해가 재빨리 그의 손에서 소호랑을 낚아 채 소은정의 품에 안겨주었고 상황을 인지할 틈도 주지 않은 채 ‘쾅’ 소리를 내며 현관문을 닫아버렸다. 단 몇 초만에 모든 임무를 완수 한 소은해였다. “우리 집 애완 호랑이를 남이 막 만지면 안되지!” 곧 표정을 굳힌 소은해가 소은정의 품에 안긴 소호랑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오빠가 몇 일 교육 좀 시켜줄까?” 소호랑은 소은정의 품에 더욱 파고들며 그녀의 팔을 꼭 끌어 안았다. “마미, 나 무서워. 이 사람 나를 마미랑 떼어놓으려고 하는 거야?” 순간 화 났던 마음을 진정시킨 소은정이 소호랑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소은해에게 대답했다. “됐어. 내가 다른 방법 생각해볼게.” 인공지능이니, 변화가 필요할 땐 당연히 인공지능이 필요한 것이였다. 그런 생각을 막 하던 찰나, 소은정은 문 밖의 박수혁이 떠올랐다. 그래서 여기 온 목적이 뭐라는 거야? 아니야, 됐다. 알고싶지 않았다. 해봤자 비취 담뱃대 얘기겠지. 서민영과 비취 담뱃대 둘 중에서도 못 고르겠다면, 안타깝지만 내가 상관할 바 아니었다. 소은해는 여전히 더 할 말이 있어 보였으나 소은정은 분이 가라앉지 않은 듯 소호랑을 안아 들고 신나리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소호랑이 박수혁을 아빠라고 부르는 점은 무조건 고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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