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0화 배상하라고 해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매니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소은정 대표의 사촌동생이라고? 재벌집 아가씨가 왜 이런 곳에서 알바를 하는 거야? 설마 서민 체험 같은 건가?
한편, 박수혁은 덤덤한 표정으로 임선 옆에 서 있는 매니저에게 더러워진 재킷을 건네며 말했다.
“이 여자더러 보상하라고 해요.”
사실 재수 없었다 치고 대충 넘어가려고 했지만 소은정의 사촌동생이라는 말에 생각이 바뀌었다. 이러면 소은정과 단둘이 만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니까...
박수혁이 자신의 “꾀”에 의기양양하던 그때 매니저는 흠칫하다 조심스레 재킷을 받아들었다.
세계 최고의 장인이 수제작으로 만든 재킷, 어림 잡아도 억대일 텐데... 아니지. 재벌집 아가씨라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겠지...
한편 박수혁의 말을 들은 임선은 충격을 받은 얼굴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백수인 그녀가 억대의 재킷을 보상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박 대표님...”
임선은 가련한 표정으로 박수혁의 이름을 불렀지만 남자는 흔들리지 않는 표정이었다.
일부러 그를 향해 달려든 것이라는 걸 박수혁을 비롯해 파티의 다른 사람들도 이미 대충 눈치챈 상태였다. 이런 식으로 억지로 로맨스를 만들어내고 싶어 하는 여자들은 이 바닥에 널리고 널렸으니까.
박수혁이 왜 굳이 이런 재킷 하나에 집착하는지 의아해하던 사람들은 곧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걸 빌미로 소은정 대표와 만나려는 거구만... 하여간 남자들이란...
“임선 씨, 박 대표님 말대로 하세요.”
소은정의 사촌동생이라면 충분히 보상이 가능할 거란 생각에 매니저는 재킷을 임선에게 건넸다.
“그게...”
창백해진 얼굴로 주먹을 꽉 쥐던 임선은 붉어진 눈시울로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한편, 소은정과 김하늘은 2층에서 이 모든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겨우 이 정도야? 와인 쏟기라니... 진부하기도 하지...
한참을 두리번거리던 임선은 드디어 소은정을 발견하고 두 눈을 반짝였다.
“언니...”
박수혁의 대본대로 흘러가는 시나리오에 다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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