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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정상적인 취미

아주 그냥 내 이름을 요리에 새겨넣지 그래? 미쳤나 봐, 정말! 소은정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니, 회사 일만으로도 바쁠 텐데 왜 굳이 요리를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게다가 아래에 달린 댓글은 더 가관이었다. “요리까지 잘 하면 어쩌라는 거야...” “박 대표님이 하신 요리를 직접 먹을 수 있는 분은 참 좋겠어요...” “완벽하십니다!” 하, 행복은 개뿔. 다른 사람 속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은... 칭찬 연속의 댓글들 중 그나마 친한 강서진이 모두가 가장 궁금한 질문을 했다. “솔직히 말해, 형. 이거 직접 한 거 맞아?” 박수혁: “아니, 일단 테스트해 보는 중이야.” 심플한 박수혁의 대답에 그제야 사람들은 맹목적인 아부를 멈추었다. 늦은 오후, 소은정이 퇴근하려던 그때, 프런트 직원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대표님, 누가 대표님 앞으로 보내 온 물건입니다.” 열어보니 화려하게 포장된 도시락이었다. 도시락에 담긴 음식은 역시나 SNS에서 봤던 그 요리들... 내용물을 확인한 소은정의 표정이 확 굳었다. 박수혁, 이 미친 자식... 소은정은 다시 도시락 뚜껑을 닫은 뒤 이를 직원에게 건넸다. “아직 저녁 전이죠? 집에 가지고 가서 먹도록 해요.” 이에 프런트 직원의 눈이 반짝였다. 대표님이 직접 주신 도시락이라니... 착하기도 하셔라... “감사합니다, 대표님!” 소은정이 건물을 나서고 다시 도시락을 꺼내보려던 직원은 쇼핑백에 쪽지 하나가 있는 걸 발견했다. 만년필로 쓴 듯한 정갈한 글씨체,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쪽지의 내용이었다.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소은정, 보고 싶어 -박수혁.” 쪽지의 내용을 확인한 직원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었다. 박수혁 대표가 우리 대표님한테 준 선물이라고? 게다가 이렇게 닭살스러운 멘트까지 날리면서? ...... 한편 집으로 돌아가는 길, 휴대폰이 울리고 소은정은 발신인을 확인하지도 않고 바로 받았다. “여보세요...” “도시락 먹어봤어?” 하, 끈질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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