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안녕, 이쁜 누나
임춘식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대답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오늘은 제가 실례했습니다. 시간 괜찮으시다면 지금 실험실을 둘러보시겠어요? 핵심 기술 연구실입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말이죠.”
소은정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거성그룹의 최신 기술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 완벽한 대외비인 연구실을 둘러본다면 거성그룹의 향후 계획은 물론 AI 분야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필요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
이때, 임상희가 뒤에 서 있는 우연준을 향해 말했다.
“안타깝지만 우 비서님은 함께 갈 수 없을 것 같군요. 연구실은 저희 그룹의 기밀이 담겨있는 곳이라서요. 아, 물론 제가 책임지고 댁까지 모셔다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망설이는 우연준의 모습에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난 괜찮으니까 이만 들어가요.”
“네, 본부장님.”
두 사람은 그렇게 임춘식의 차에 탔다. 차에 타는 순간, 밖의 풍경을 볼 수 없도록 차창에 커튼이 스르륵 내려왔다. 신중한 임춘식의 태도에 소은정의 기대감은 점점 더 부풀어 올랐다.
“소 대표님이 아끼는 우 비서까지 내주신 걸 보면 정말 본부장님을 아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재결합을 단호하게 거절하신 거겠죠. 더 좋은 남자가 있는데 왜 굳이 과거의 인연을 붙잡겠어요.”
임춘식이 금테 안경을 올리며 웃었다.
잠시 망설이던 소은정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대표님이 절 아끼시는 건 제 재능을 높게 사서입니다. 안목이 있으신 거죠.”
단호한 그녀의 모습에 임춘식은 박수혁이 아무리 노력해도 이 관계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20분 정도 달렸을까? 차량은 한 건물의 지하 차고로 진입했다. 차에 내린 순간, 대낮처럼 환한 조명이 소은정의 눈을 자극했다. 평범한 그레이 톤 인테리어, 위장을 위해 일부러 이렇게 만든 거겠지.
임춘식은 소은정과 함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임춘식의 지문을 비롯한 3단 점검을 마친 뒤에야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렸다.
“자, 가시죠.”
임춘식이 손을 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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