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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그를 불러 너를 도와주게

그러자 임선은 안색이 변하더니 말했다. "나......나는 그냥…그분이 이미 문 앞에 서 있길래. 설마 못 들어오게 해? 게다가 집사님도 허락했어.” 희생양을 삼으면 좀 나을 것 같았다! 소은정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누구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았다. "그래? 집사가 허락했다고? 지금 집사를 불러서 허락했는지 물어볼까?” 임선은 입술을 떨며 마침내 얼굴에 약간의 부자연스러움이 보였다. "박 대표님이 누구신데 어떻게 막을 수가 있겠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네가 나한테 말해줄 필요가 없으니까 앞으로 네 일이 아니면 제멋대로 결정하지 말아." 소은정은 할 말을 다하고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가버렸다. 이렇게까지 얘기했으니 그녀도 더 이상 듣기 싫은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임선은 오늘 설날이라 감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은정은 반드시 그를 내쫓았을 것이다. 눈이 펑펑 내리고 있고 박수혁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중간쯤 도착했다. 얼어붙을 것 같던 사람이 드디어 그 차를 보았다. 오한진은 더 기다릴 새도 없이 바로 차에 탔다.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박…박 대표님, 저를 다시 버리면 안 돼요. 사람이 죽어요!" 그는 추워서 온몸을 떨고 있었고, 차 안의 히터가 순식간에 그를 따뜻하게 해줄 수는 없지만, 밖에서 서서 추위에 떨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박수혁은 "네" 하고 대답하고 정말로 기분이 좋아서 그와 따지지 않았다. “연말 보너스를 두 배로 드릴게요.” 오한진은 잠깐 굳었지만 갑자기 그는 더 이상 춥지 않았다. 박수혁 집. 박대한은 여러 곳에서 걸려온 인사 전화를 받고 거실에 앉아 계셨다. 분명 이렇게 떠들썩한 날인데도 태한 집안은 즐거운 분위기가 하나도 없었다. 조용하고 답답했다. 박수혁의 아버지 박봉원은 원래 해외 회사에 상주하고 있어 자유롭게 사는 것에 더 익숙한 편이라서 이민혜가 이것저것 참견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겨우 이민혜를 해외로 보내고 진정으로 자유로워졌는데 그는 자발적으로 나서서 욕먹을 짓을 찾아서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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