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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엄청난 손해를 보다

그들 사이에는 그리 많은 말들이 필요하지 않았다. 김하늘은 눈썹을 들썩였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 “그렇게 투자를 많이 했는데, 손해 보는 게 걱정되지도 않아? 그러다 본전도 못 찾으면?” 김하늘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걔를 하늘로 치켜세운 후에 내가 투자한 액수보다 훨씬 많이 벌게 만들 거야. 그리고…” 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 “난 걔를 하늘로 치켜세울 수도 언제든지 바닥으로 추락시킬 수도 있어.” 그녀의 말투는 무척이나 차가웠다. 그 말을 듣자 소은정은 무언가를 알아차렸다. “마음이 없어?” 김하늘이 웃으며 말했다. “마음은 있지. 하지만 마음보다는 이득이 더 중요하지.” “일리 있는 말이야.”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필요하지 않았다. 서로의 마음을 아주 잘 알고 있었으니까. 소은해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소은정은 소은해를 동정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김하늘이 그와 만난다고 해도 상처받고 괴롭힘을 받는 사람은 소은해가 될 것이다. 그때 소은해가 커피를 들고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그들 사이로 앉았다. 두 여인은 잠시 멍해졌고, 소은해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웃기만 할 뿐이었다. “내가 요즘 커피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거든. 내 실력 한번 보여줘야지, 안 그러면 너희들 안 믿을 거잖아.” 그 말에 김하늘이 웃어 보였다. “우리 진짜 먹을 복이 있네요. 고마워요, 은해 오빠.” 소은정은 웃기만 할 뿐이었다. 잘 보이려고 애쓰는 와중에 거들먹거리고 능력도 없으면서 거만하게 잘난척하는 소은해의 모습이 무척이나 추해 보였다. 하지만 소은해의 경고 어린 눈빛에 소은정은 자신의 감정을 감히 드러내지 못했다. 그녀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김하늘과 함께 커피를 내리는 소은해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의 눈빛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나처럼 착한 여동생이 어디 있다고… 소은해는 능숙한 손길로 그들의 취향대로 커피를 만들어주었다. 소은정은 시럽 조금에 우유 많이, 김하늘은 시럽 우유 모두 조금씩. 소은해의 선명한 손의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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