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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미쳤다고!

박수혁은 음침한 얼굴로 그가 옆에 없는 소은정의 행복한 표정을 바라보았다. 특히 강서진의 전처와 함께 있는 걸 보니 마음이 더 괴로웠다. 한편은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다른 한편은 먹장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는 이렇게 앉아서 기다리기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휴대폰을 꺼내 소은정에게 문자를 보냈다. “자기 노랫소리가 참 듣기 좋아요. 세상에서 노래를 가장 잘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소은정은 문자 알람을 듣고 업무에 급한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다급히 꺼내 보았는데 내용이... 그녀는 휴대폰을 물에 던져버리고 싶었다. 화가 나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개자식이라고 속으로 욕하고 아예 음성으로 회답했다. “병이 있으면 치료해요.” 박수혁은 그녀가 이렇게 빨리 회답한 것을 보고 참 행운답다고 생각하고 표정이 밝아졌다. 하지만 카카오톡 소리가 들리는 순간 배에 있던 양예영과 카메라 감독이 멍해졌다. 조금 전 분명 카카오톡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박수혁은 아무렇지 않은 척 듣기 버튼을 눌렀다. 그녀가 말하고 있었다, “병이 있으면 치료해요.” 이렇게 직설적으로 욕을 하다니. 박수혁은 눈썹을 씰룩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녹음 버튼을 누르고 그녀의 노랫소리를 녹음했다. 양예영은 억울한 듯 뭔가를 말하려고 입을 벌리다가 도로 삼켰다. 말해봤자 굴욕만 자초할 뿐이었다. 이 남자가 조금 전 했던 경고로 족했으니 알아서 입을 다물어야 했다. 소은정은 휴대폰을 꺼놓고 기분을 조절한 뒤 계속 노를 저었다. 곧 여자들이 탄 배가 두 사람과 멀어져갔지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촬영은 좋은 장면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 양예영과 한편이었던 길하늬는 양예영이 너무 눈에 튀게 박수혁에게 꼬리치 는 것도 모자라 혼자 박시준을 독점하려는 걸 보고 양예영에게 안좋은 인상이 들었다. 양예영과 박수혁을 곁눈질해 보니 한 명은 뱃머리에 있고 다른 한 명은 배 뒷부분에 있었으며 박수혁은 고귀한 손을 내밀어 도울 뜻도 없어 보였다. 그 모습에 다들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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