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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아빠가 도와줄게

SC그룹 근처 고급 자동차 안. 마이크의 양옆에 앉은 아주머니와 보디가드가 간식을 기다리는 유치원 학생처럼 정자세로 앉아있다. 그리고 조수석에는 전동하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주머니도, 보디가드도 평소라면 마이크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적극적으로 해줬을 테지만 전동하가 앞에 있으니 조심스레 숨만 내쉴 뿐이었다. 이때 마이크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빠, 내리라고요. 예쁜 누나랑 단둘이 데이트하기로 했거든요! 제3자는 빠지라고요!” 마이크는 자신의 의견을 더 강력히 피력하려는 듯 어깨에 손까지 올린 채 씩씩거렸다. 반면 아이패드로 메일을 확인하던 전동하가 고개를 들었다. “아빠도 좀 끼자. 은정 씨랑 일적으로 할 말도 있고. 어차피 식사만 하는 자리잖아.” “안 된다니까요!” 마이크가 입을 삐죽 내밀고 소리쳤다. 예쁜 누나랑 단둘이 데이트할 기회가 흔한 줄 알아! 그게 아빠라도 안 돼! 절대로! 마이크가 고집을 꺾지 않자 전동하가 묘한 미소를 지었다. “아빠가 안 가면 박수혁 대표가 갑자기 끼어들 수도 있는데?” 아빠의 말에 마이크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도 안 돼요!” 아빠보다 능글맞은 아저씨가 100배는 더 싫었으니까. 전동하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너 혼자서 박수혁 대표를 상대할 수 있겠어? 그리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잖아. 우리는 한 가족이니까 아빠랑 예쁜 누나 사이가 좋아져야 마이크랑도 더 친해지지 않을까?” 아빠의 말에 한참을 생각하던 마이크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아저씨보다는 아빠랑 먹는 게 나을지도. 하지만... “그런데 아빠. 예쁜 누나랑 내가 친하게 지내는 건 아빠랑 전혀 상관없는데요?” 마이크의 반박에 전동하의 미소가 어색하게 굳었다. 마이크의 양옆에 앉은 아주머니와 보디가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도련님이 똘똘해서 다행이야. 저녁 내내 대표님이랑 같이 있는 건 싫다고! “아빠는 열심히 일이나 해요. 그래요 나랑 미래의 와이프, 그러니까 예쁜 누나는 아빠 유산으로 살아야 한단 말이에요.” 이런! 아들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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