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5화 꺼져, 제발
박우혁이 회사를 들먹이자 반시연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러자 박우혁이 뒤로 한발 물러서며 한쪽 손을 내밀었다. 어떻게든 번지점프를 시키리라 제대로 작정한 표정이었다.
반시연, 그딴 연기력으로 우리를 전부 속일 수 있을 줄 알았어? 일부러 누나 꼽주는 거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해?
진퇴양난의 상황에 반시연은 애꿎은 입술만 깨물었다. 그녀가 마지막 동아줄이라 생각했던 박수혁은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
소은정만 뚫어져라 바라보는 박수혁의 모습에 반시연의 마음속에 분노의 불길이 싹 트기 시작했다. 만약 지금 이 순간, 소은정이 이렇게 말했다면 다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겠지.
지금 신인 여배우라고 무시하는 거야? 나도 재벌 2세였으면 이런 수모는 안 당했을 텐데...
한편, 소은정은 반시연의 원망섞인 눈빛 따위는 관심없다는 듯 난간을 잡은 채 가슴을 움켜쥔 모습이었다.
여기서 빼봤자 의미가 없다는 걸 눈치 챈 소은정은 결국 두 눈을 질끈 감고 아래로 뛰어들었다.
그녀의 비참한 비명소리가 고요한 숲의 적막을 깨트리고 오랫동안 메아리쳤다.
한편 댓글창:
“쟤는 진짜 해도해도 너무 한다. 뭘 한 번에 하겠다고 나서는 법이 없네.”
“저럴 거면 왜 출연한 거야? 비싼 출연료 받고 저러는 건 직무유기 아니야?”
“소은정 이상형 월드컵 공식 꼴찌: 박수혁.”
“반시연, 익스트림 스포츠 좋아한다면서! 허언증이냐?”
“은정 언니 어룰 창백해진 것 좀 봐...”
“박수혁 계속 소은정만 쳐다보네. 두 사람 정말 뭐 있는 거 아니야?”
......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고 출연자들은 드디어 안전히 땅에 착지했다. 휘청거리며 걸어가는 소은정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니 박수혁은 문득 자기가 너무 했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다가가 그녀를 안으려던 찰나, 발걸음 소리로 그가 다가오는 걸 눈치 챈 소은정이 옆으로 몸을 피했다.
“꺼져.”
소은정은 약간 붉어진 눈동자로 박수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다시 비틀거리며 걷기 시작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왜 순간의 화를 못 참고 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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