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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2화 수혈

박수혁은 가늘고 긴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냉담하고 쌀쌀한 기운은 왠지 우울하고 씁쓸한 느낌이었다. 신호등을 하나만 더 건너면 힐튼 호텔에 도착한다. 이한석은 초대장을 들고 우물쭈물하며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 “대표님…” 이한석의 우물쭈물하는 모습에 박수혁은 쌀쌀한 눈길로 이한석을 노려보았다. 이한석은 이를 깨물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전동하 씨가 돌아왔어요. 이번 파티의 목적은 소은호 씨의 둘째 아드님의 백일보다도 전동하 씨의 컴백을 알리기 위한 거예요. 근데 왜 굳이 참석하시려는 거죠? 이런 자리에는 기자들도 많은데 만약 잘못 얽히게 된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테니 차라리 선물만 전해주고 나오는 건 어떨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박수혁이 참석할 자리는 아닌 것 같았다. 물론, 처음에 이한석은 박수혁과 소은정이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혼 전이나 후나, 불타는 사랑을 하지 못했다. 한 사람의 일방적인 헌신이거나 혹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만약 전동하가 정말 죽었다고 가정했을 때, 몇 년 혹은 십여 년을 버틴다면 박수혁에게도 동기와 희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전동하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컴백했다. 이한석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박수혁은 더는 기회가 없다는 것을. 비록 소씨 가문에서 초대장을 보내왔지만, 이것은 그저 예의일 뿐, 진심이 아니다. 하지만 박수혁은 바쁜 일을 마치고 결국 힐튼 호텔로 향했다. 이한석은 박수혁의 차가운 눈빛에 괜히 말을 꺼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수혁은 눈에서 뭔가 솟구치듯이 이한석을 노려보았다. 바로 이때, 이한석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더니 두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대표님, 조심하세요…” 박수혁은 저도 모르게 신호를 위반하고 직진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한 여자가 길을 건너고 있었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브레이크 소리가 울렸다. 박수혁은 차로 사람을 쳤다. 박수혁은 안색이 서서히 변하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이한석도 얼굴이 하얗게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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