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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7화 그냥 들어가

말을 끝낸 전동하는 지팡이를 짚고 뒤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갔다. 위층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테이블은 보통 외부에 오픈하지 않는다.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위층에는 또 다른 출입구에 계단을 설치했다. 계단을 내려갈 때, 병풍 너머로 소은정이 앉은 테이블이 어렴풋이 보였다. 소은정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박수혁이라는 사실에 전동하는 몸이 굳어버렸다. 그는 그곳에서 그들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천천히 뒤돌아섰다. 시선을 느꼈던 걸까, 박수혁은 고개를 돌려보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소은정에게 물었다. “여긴 어떻게 찾았어?” 소은정은 담담하게 탄산수를 마시며 대충 대답했다. “소개받았는데. 왜?” “내 기억이 맞다면 이곳은 패스트푸드점이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넌 이곳을 싫어했지.” 박수혁은 의아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하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은정이 싫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싫어하는 건 아니다. 이곳은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패스트푸드점이라 장사가 아주 잘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S레스토랑으로 탈바꿈하면서 레벨은 올랐지만 손님이 적어서 썰렁한 느낌이 들었다. 사업적으로 보았을 때, 박수혁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아한 것이다. 소은정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 레스토랑을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았다. 그녀가 식사를 목적으로 이 레스토랑에 오는 건 아니다. 이내 두 사람은 함께 프로젝트에 관해 상의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박수혁의 휴대폰은 쉴 새 없이 울리기 시작했다. 비록 박수혁은 몇 번이고 수신 거부를 했지만 급한 일이 생긴 것 같다.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박수혁은 여전히 떠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소은정은 거의 다 올라온 음식을 보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급한 일 있으면 먼저 가봐도 돼.” 박수혁은 미소를 짓더니 손을 뻗어 천천히 그녀의 잔에 물을 따라주었다. “너랑 밥 한 끼 먹을 시간이 없겠어?” 소은정은 눈을 내리깔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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