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4화 착한 사위
박수혁의 얼굴색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가 마른침을 삼키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알겠습니다. 주소는……”
그의 말이 끝나자 소찬식이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소은호가 감탄하며 소찬식을 바라보았다. 저도 모르게 엄지가 척 내밀어졌다.
소찬식의 표정이 어두웠다.
“너는 여기서 셋째와 구조를 돕거라. 내가 네 동생을 데리러 갈 테니까. 이따가 바로 호텔에서 만나면 되겠어.”
소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뭔가 떠올랐는지 그가 눈썹을 찡긋하며 말했다.
“아버지, 제 기억에 여기 우리 별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니면 거기로 갈까요?”
소찬식이 고개를 저었다.
“일단은 호텔로 가. 네 동생이 깨나는 대로 다시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소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차 문을 열며 기사에게 당부했다.
“운전 조심히 하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기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찬식이 한숨을 내쉬고 차 문을 닫았다.
“됐다. 가서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알아보거라.”
소은호는 소찬식이 가는 모습을 배웅한 후에야 소은해를 보러 갔다.
인파 속에서 유달리 돋보이던 귀공자의 모습은 이미 온데간데없었다.
지진이 난 후, 작게 비까지 내린 상황이었다.
바닥은 빗물과 흙으로 이미 진흙탕이 되어 있었다. 구조를 돕다 여러 번 넘어진 그는 이미 온몸에 흙투성이였다.
수백, 수천을 호가하는 값비싼 명품들은 이미 본 모습을 잃은지 오랬다.
그래도 소은해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통통해 보이는 남자와 함께 다리가 다친 환자를 들것에 싣고 구호소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의 뒷모습이 불쌍해 보이긴 했지만 그만큼 용감해 보였다.
그 순간은 아무도 그가 우주 대스타 소은해인 줄 몰랐다.
하지만 소은호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자기 동생이 어쩌다 선행을 베푸는 모습이 기뻤다.
그가 휴대폰을 꺼내 동생의 초라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모습을 인쇄해 나중에 소은호 생일에 그에게 선물로 줄 생각이었다. 그럼 그가 앞으로 더 많은 선행을 할지도 몰랐다.
날은 아직 완전히 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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