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7화 같은 바람
바깥에서 총탄이 빗발치고 매캐한 탄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한유라는 반쯤 넋이 나간 상태였다.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았다.
민하준은 든든하게 그녀의 전방을 지키고 있었다.
이렇게 빨리 위험이 찾아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사람이 이렇게 허무맹랑하게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조금 전까지 총을 들고 적과 대치하던 어린 청년이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져 시체로 나뒹굴었다.
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후방을 바라보았다.
곽현은 최전방으로 달려나가 길을 트고 있었다.
하지만 유경한의 인원들은 집요하게 민하준을 잡으려는 듯, 포위망을 점점 좁히고 있었다.
민하준은 영감이 보냈다는 것을 직감했다.
하지만 그래서 뭐?
여기까지 오면서 도덕과 양심은 이미 개나 줘버렸다.
그는 무자비하게 총을 갈겼고 적들이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한유라는 구석에 숨어 온몸을 떨고 있었다.
그녀는 멍하니 민하준의 귓가로 총탄이 스쳐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지금 민하준의 등을 떠밀면 총 맞고 죽지 않을까?
이 인간만 죽으면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닐까?
그러면 힘겹게 증거를 수집할 필요도 없고 그들의 거래 시간을 기다릴 이유도 없었다.
민하준만 죽는다면.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하며 민하준을 잡고 있던 손을 빼려고 힘을 썼다.
그리고 그 동작을 민하준도 눈치챈 건지 잡고 있는 손에 힘을 꽉 주며 그녀에게 말했다.
“유라 겁먹지 마.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어.”
말을 마친 그는 계속해서 총을 쏘았다.
한유라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전방에 있던 곽현이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바라보다가 소리쳤다.
“뒤 조심해요!”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총성이 울렸고 이어서 한유라의 자지러진 비명소리가 저택을 울렸다.
놀라운 점은, 한유라의 등을 노리던 총탄에 민하준이 맞았다는 점이었다.
그는 순식간에 몸을 놀려 자신의 몸으로 한유라를 감쌌다. 총탄을 맞은 그의 어깨에서 검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곽현의 눈빛이 복잡해졌다.
노경우가 어디서 난 건지 수많은 인원들을 데리고 전장에 뛰어들었다.
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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