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0화 즐거운 일
한편, 빨개진 눈으로 다가오는 손재은을 바라보던 소은정이 입을 벙긋거리다 결국 고개를 돌렸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말이 위로가 될지 몰라서였다.
힘이 빠진 듯 소파에 털썩 주저앉던 손재은이 다시 벌떡 일어서더니 누군가에제 전화를 걸었다.
“그래요. 방금 전에 나갔어요. 분명 그 년 만나러 갔겠죠 뭐. 이번엔 무조건 증거 남겨야 해요.”
통화를 마친 손재은이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같이 가줄래요?”
이미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려던 소은정이 멈칫했다.
“제가... 가도 되는 자리일까요?”
“당연하죠. 생각 같아선 아는 사람 다 불러서 가고 싶은걸요. 그 연놈들이 개망신하는 꼴 나 혼자 보는 건 너무 아깝지 않겠어요?”
손재은이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으휴, 그 지분만 아니었으면...’
잠깐 고민하던 소은정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손해 볼 것도 없는데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구경이 싸움 구경이니 말이다. 물론 운전이 서툰 손재은 대신 운전대를 잡았을 땐, 내가 운전기사 노릇까지 해야 하나는 생각에 잠깐 현타가 왔지만 말이다.
잠시 후, 차량은 고급 빌라 주차장에 도착했다.
보안이 잘 되어 있기로 유명해 연예인들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했다.
“사설 탐정한테 맡긴 거예요?”
손재은이 물었다.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죠. 결혼하기 전에 내 운전기사로 일했던 사람인데... 지금은 기사 말고 나 대신 구태정을 감시하는 일만 하고 있으니까.”
‘역시... 언제 어디서나 자기 사람 한 명쯤은 남겨둬야 한다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소은정이 생각했다.
약 5분 후, 손재은의 벨소리가 울리고 짧은 통화를 마친 그녀가 말했다.
“곧 나온대요.”
그녀의 말대로 아파트 문 앞에 익숙한 남녀 두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혼은 안 된다며 싹싹 빌 때는 언제고 바로 문상아를 만나러 오는 꼴을 보니 다시 분노가 치솟는지 손재은의 숨소리가 차차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한편 소은정은 뭔가 이상한 포인트를 발견하곤 미간을 찌푸렸다.
‘저번 날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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