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8화 나랑 함께 있어줘
이때 이한석이 심각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저 안에 도련님께서 계십니다!”
박수혁의 차가운 시선이 매섭게 꽂히고 이한석 역시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대표님께서 도련님은 아직 어려서 장례식장에 발을 들이면 안 된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도련님과 놀아드리다 졸리다고 하셔서 저 방에 눕히고 온 게 다입니다. 방문을 닫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한석이 부랴부랴 변명을 이어갔지만 박수혁의 귀에는 더 이상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다.
“은정아, 어서 내려와...”
누군가 일부러 꾸민 짓인 게 분명하지만 상대 역시 소은정을 끌어들일 생각은 없을 것이다.
한편, 불어오는 찬 바람을 맞는 소은정 역시 안색이 안 좋긴 마찬가지였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를 살짝 넘긴 소은정은 난간을 휙 넘어간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밖에서 창문을 여니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밀려나오고 그 사이로 어린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연기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것인지 아이는 말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소은정이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아마 그대로 질식해 죽었을 게 분명한 상황.
연기가 조금 걷히고 아이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한 소은정의 얼굴이 살짝 흔들렸다.
‘저 아이는... 그날 지혁이랑 같이 있던... 박수혁 아들이잖아.’
하지만 지금은 그딴 걸 생각할 여유가 없는 상황, 소은정은 망설임없이 손을 내밀었다.
“자, 손 잡아.”
한편, 이미 지칠대로 지친 박시준은 누군가 그를 구하러 와줬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듯 눈을 동그랗게 떠보였다.
그의 소리없는 부름에 유일하게 응답해 준 소은정은 그에게 구세주 같은 존재, 박시준은 망설임없이 손을 내밀었다.
소은정이 바로 아이를 안아 방에서 꺼내고 그녀가 빨리 내려올 수 있도록 사다리가 배치되었다.
그리고 그 사다리를 잡고 있는 사람은 바로 박수혁이었다.
고개를 든 박수혁이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얼른 내려와. 조심해...”
하지만 아이를 안고 내려갈 순 없는 노릇.
“자, 네가 먼저 내려가자?”
하지만 너무 겁을 먹은 건지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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