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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7화 친아들

박예리는 하얗게 질려서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의식적으로 배에 힘을 주어 나온 배를 가리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박수혁의 시선은 처음부터 그녀의 배를 향하고 있었다. 몸에 딱 달라붙은 슬립을 입고 있어서 더 선명하게 보였다. 박수혁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동생을 쏘아보다가 이를 갈며 말했다. “박예리! 넌 정말… 답도 없어!” 박예리는 움찔하더니 배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오빠, 내가 잘못했어….” 박수혁은 냉랭한 얼굴로 그녀의 팔을 잡고 밖으로 끌었다. “우리 가문에서 범죄자의 아이는 태어날 수 없어. 지우러 가자.” 박예리는 겁에 질린 얼굴로 저항하기 시작했다. “안 돼. 내 아이야!” 박수혁은 참고 있던 분노가 순간적으로 폭발했다. “박예리, 너 때문에 내가 무슨 대가를 치렀는지는 알아?” 그는 푸르뎅뎅한 얼굴로 동생을 노려보았다. 박예리가 아니었으면 윤재수와 타협할 일도, 그 계획에 참여할 일도 없었고 소은정에게 또 상처줄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차라리 상처입은 사람이 자신이기를 바랐다. 모든 이유가 박예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멍청한 동생은 지금 상황에서도 윤재수의 아이를 낳겠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박예리는 흐느끼면서도 배를 손으로 감싸고 말했다. “오빠, 두 사람 사이 좋았잖아? 그 사람은 나를 감금한 적이 없어. 엄마도 찾았잖아. 과거에 너무 연연하지 마.” 박수혁은 섬뜩한 표정으로 동생을 노려보며 차갑게 물었다. “넌 어떻게 돌아오게 된 거야?” 그에게서 참을 수 없는 살기가 느껴졌다. “네가 임신했는데 윤재수가 널 보냈어?” 그 말을 들은 박예리가 크게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게… 내가 임신한 상황에서 집에 다른 여자를 데려와서 그짓을 하는 거야. 마침 내가 그걸 보고 화가 나서 돌아왔어. 하지만… 돌아오면서 오빠 아들도 데려왔잖아!” 그녀는 황급히 눈물을 닦으며 가련한 표정으로 오빠를 올려다보았다. 그 말을 들은 박수혁은 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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