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6화 깨져버린 믿음
“내가 두 사람을 여기서 만나지 않았으면 계속 나를 속이고 뒤에서 만날 생각이었나요? 매번 출장 간다고 하면서 상아를 만났던 거예요? 매번 야근한다고 하면서 상아와 데이트를 즐겼나요?”
문설아는 드디어 자신이 의심하는 것들을 전부 쏟아냈다.
참아줄 필요가 없었다.
예전에는 이상준을 조건 없이 믿었다.
하지만 매번 자신과 함께 있을 때도 가끔 정신을 팔던 모습이 떠오르자 이 사람은 자신과 결혼한 것을 얼마나 후회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준의 얼굴이 창백하게 굳었다.
그가 다급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니야. 한 번도 그런 적 없어! 난 그렇게까지 쓰레기는 아니야!”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다가가서 어깨에 손을 뻗어 달래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뒤로 물러서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
그는 상심한 눈빛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용기를 내서 말했다.
“신혼 초에 상아를 찾아간 건 맞지만 나중에는 다시 연락하지 말자고 말했어. 그 뒤로는 만난 적도 없고. 요즘에 몇 번 만난 건 우연이었어. 상아가 연예계에서 입지가 안 좋아졌다고 했어. 누가 자꾸 상아가 하는 일을 방해한다고. 그래서 상아를 데리고 미팅에 나갔어. 상아의 입지를 조금 다져주려고. 호텔에서 만난 적은 없어. 내가 이곳에 온 건 갑자기 생긴 미팅 때문이야. 당신한테 돌아왔다고 말하면 또 오해할 것 같아서….”
이상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오늘은 정말 일이 있어서 감독을 만나러 온 거야.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그는 복잡한 심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문설아의 맹목적인 신임이 좋았다.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가 문상아와 연락을 끊고 결혼 생활에 충성하려고 했을 때 그는 점점 자신이 쓰레기가 된 기분이었다.
어릴 때부터 연예계에 데뷔한 문상아는 생기가 넘치고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었고 그녀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문설아는 그녀와 정반대였다. 그녀는 순수하고 착했으며 모든 사람을 착하게 생각했다. 그녀가 아는 세상은 백지장처럼 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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