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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그녀의 퍼포먼스

“은사랑?” 은사랑이 턱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나를 기억하다니. 아무리 어울리는 집안끼리 결혼한다고 하지만 아까 아저씨는 너무 하지 않나? 나이도 많아 보이던데. 집이 궁전이라도 되나 봐. 당신을 꾄 것을 보면.” 아직 소은해와 소은정이 어떤 신분인지 모르는 은사랑이 기회를 잡은 듯이 비꼬았다. 함세연이 그녀에게 알려줬다면 소은정이 귀찮게 상대해줄 필요가 없었을 텐데… 김하늘이 한 소리 하려고 하던 찰나에 소은정에게 저지당하였다. 차가운 눈빛으로 은사랑을 향해 소은정이 말했다. “지금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착각하지 말고 멀리 꺼져. 구역질 나.” 은사랑의 얼굴이 굳고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갑자기 손에 쥔 핸드폰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아까 그 차주가 누군지 검색하면 아까 아저씨가 누군지 금방 나올 텐데. 포르쉐 클래식 아니야? 우리 아빠가 차주라 아는데 20억 정도 하잖아. 다들 소은정이 어떤 남자를 만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소은정이 어이없다는 듯 짧은 탄식을 내쉬었다. “이거로 지금 협박하는 거야?” 소은정이 겁을 먹었다고 생각한 은사랑은 의기양양해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함세연을 놓아주길 바랄 뿐이야. 어떻게 그렇게 착한 애를… 고소하다니… 그녀의 연예인 생활을 네가 다 망친 거야!” “그건 그녀가 자초한 일이야. 앞길도 본인이 스스로 망친 거고. 그녀에게 나쁜 짓을 하라고 시킨 사람은 없어.” 소은정이 차갑게 은사랑을 훑어보면서 말했다. “본인 앞길이나 간수 잘하지, 그래?” 말을 마친 소은정이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걸어 나갔다. 분이 풀리지 않은 은사랑이 소리쳤다. “공소 취하하지 않으면 금방 사진 인터넷에 퍼트릴 거야! 그 아저씨가 누군지 세상 사람들한테 알릴 거라고! 그렇게 되면 소은정이 나이 불문하고 돈만 있으면 사귄다는 얘기가 나오겠지?” 이 얘기를 들은 주위 사람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그녀들의 대화에 집중하였다. 소은정이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소은정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퍼트려.” 소은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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