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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7화 아직도 내가 미워?

소은정은 원래 미남이나 미녀를 좋아했다. 하지만 그녀와 눈을 마주친 상대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뭔가 복잡한 감정을 담은 눈빛이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거부반응을 느끼고 재빨리 뒤돌아섰다. 어쩐 일인지 저 잘생긴 남자가 거슬리고 거북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몇 걸음 가지도 못했는데 누군가가 그녀의 팔목을 낚아챘다. 소은정은 움찔하며 고개를 돌렸고 뒤에는 아까 본 그 남자가 서 있었다. “은정이 너 맞구나. 저기….” 소은정은 재빨리 손을 빼고는 차갑게 물었다. “당신 누구야?” 그녀는 모르는 사람이 접근해 오자 더욱 큰 불쾌감을 느꼈다. 남자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슬픈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치 거대한 무언가를 참고 있는 것 같은 눈빛이었다. 남자의 뒤에서 누군가 달려오며 말했다. “대표님, 회의 곧 시작합니다. 아… 소은정 씨.” 그 경호원은 두 사람을 보고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소은정은 인상을 쓰며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역시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이제 와서 혼자 나온 것을 조금 후회했다. 그래서 인상을 쓰며 말없이 걸음을 돌렸다. 남자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은정아, 아직도 내가 미워?” 그는 그녀가 바라던 대로 그녀의 세상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날이 거듭할수록 괴로움에 울부짖었고 그녀가 떠났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했다. 그리고 고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졌고 미련은 커져만 갔다. 그녀를 놓아줬지만 잊는 것은 불가능했다. 소은정은 그를 힐끗 보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에게 되물었다. “글쎄? 그쪽이 느끼는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비록 기억도 나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녀는 본능적으로 이 사람에게서 불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지고 싶은 느낌이었다. 소은정의 말투가 너무 차가웠던 건지, 남자는 대답을 하지 못했고 소은정은 이 기회를 틈타 그곳을 빠져 나왔다. 박수혁은 저도 모르게 뒤따라가려고 했지만 이한석이 그를 말렸다. “대표님, 퇴원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요. 더 자극하면 안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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