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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7화 화 났어

전동하는 소은정을 번쩍 안아들어 사무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소은정은 당연하다는 듯 그의 공주 대접을 즐겼다. 한편, 방금 전, 스킨십으로 괜히 갈증만 더 깊어진 전동하는 다시 묘한 눈길로 소은정의 온몸을 훑었고 그녀가 찌릿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본 뒤에야 어색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돌렸다. ‘누구보다 점잖은 사람이... 이럴 때 보면 참 엉큼하다니까...’ 전동하가 먹여주는 밥을 아기 새처럼 받아먹고 나니 어느새 퇴근 시간, 그 사이에 비서가 몇 번 들락거리긴 했지만 짧게 대답을 마친 전동하의 시선은 항상 소은정에게 꽂혀있었다. 소은정이 식사를 마친 뒤에야 몇 숟가락 후다닥 뜬 전동하는 먹은 그릇들을 정리하고 소은정의 입가까지 닦아주는 등 자상함의 끝을 보여주었다. 어차피 급한 일도 없겠다, 전동하는 소은정의 손을 잡고 사무실을 나섰다. 한도 초과의 달달한 모습에 직원들은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 며칠 뒤, 엄지환에게서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하지만 추가된 조건 한 가지, 바로 지금 창업팀 멤버에 대한 인사권은 자기가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 타고난 장사꾼이라니까.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네...’ 하지만 딱히 심한 요구도 아니고 소은정은 기꺼이 동의했다. 정일테크 인수 추진은 SC그룹에도 분명 좋은 일이었다. 특히 기획팀 직원들은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년 넘게 준비한 프로젝트를 드디어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실력만큼은 최고인 엄지환과 그 팀원들까지 얻게 되었으니 말 그대로 일석이조였다. 한편, 소은해는 소은정의 발빠른 대처에 놀라면서도 남은 일들은 또 자기가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익숙하지 않은 회사일 때문에 데이트할 시간도 없는 오빠를 위해 소은정이 준비한 선물이 있었으니, 바로 김하늘의 회사 방문이었다. 물론 김하늘은 소은해가 일하는 회사까지 찾아가는 것에 꽤 부담감을 느끼는 모양이었지만 디저트를 먹고 싶다는 소은정의 막무가내 떼질을 못 이겨 결국 발걸음을 옮길 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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