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4화 독약
진심어린 소은정의 말에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마이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내가 예쁜 누나를 속상하게 만들었구나... 그건 안 되지. 다른 건 몰라도 누나가 날 싫어하게 되는 건 죽을만큼 싫어. 어쩔 수 없네. 앞으론 고분고분 말 들어야겠다. 아, 난 언제쯤 성인이 되는 걸까? 빨리 어른이 되면 이 사람 저 사람 눈치 안 봐도 괜찮을 텐데.’
한편, 마이크의 긍정적인 대답에 소은정은 싱긋 웃으며 아이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얼른 먹어. 다 먹고 우리 집에 가는 거다?”
“네!”
마이크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누나랑 있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아. 숙제도 안 해도 되고 캠프도 안 가도 되고!’
...
다음 날 오후.
전동하가 마이크의 스페인어 선생님과 영상통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스페인어와 한국어가 반쯤 섞인 신박한 광경에 과일을 내오던 소은정이 고개를 살짝 들이밀었다.
인기척을 느낀 전동하가 바로 영상통화를 꺼버리곤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케빈 선생님이죠?”
고개를 끄덕인 전동하의 표정이 묘하게 굳었다.
“그걸 은정 씨가 어떻게...”
‘마이크의 교육에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던 은정 씨가 이렇게 정확하게 선생님의 이름까지 알고 있다니. 설마...’
전동하의 머릿속에 뭔가가 스쳐지났다.
전동하의 질문에 어색하게 웃은 소은정이 딸기 하나를 입에 문 채 서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하 씨가 알려줬잖아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전동하가 미간 사이를 꾹꾹 눌렀다.
‘마이크 이 자식... 은정 씨한테는 케빈의 케자도 꺼낸 적 없다고!’
잠깐 고민하던 전동하가 케빈에게 문자를 보냈다.
“케빈, 마이크 스페인어 선생님 여자 선생님으로 바꾸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아, 설마 제 수업 방식이 마음에 안 드시는 겁니까?”
“그게 아니라 여자 선생님이면 마이크가 더 말을 잘 들을 것 같아서요.”
...
한편, 메일로 급한 파일을 결재하던 소은정이 끝없이 울리는 휴대폰 진동에 미간을 찌푸렸다.
“어, 유라야. 왜 또 무슨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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