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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3화 남자친구야

하지만 깊게 생각을 하기도 전에 마이크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얼른 저쪽으로 가요.” “그래.” 이에 소은정은 결국 고개를 돌렸다. ‘됐다. 어차피 다 자기 인생 사는 거지 뭐. 내가 무슨 자격으로 조언을 하겠어. 게다가 우혁이도...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좋은 남자가 아닌 것 같고.’ 잠시 후, 한참을 뛰어놀던 마이크가 드디어 지친 기색을 드러내고 두 사람은 근처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논다는 사실이 어찌나 좋은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놀이동산을 누비고 다니던 마이크는 여전히 신난 기색이 역력했다. 소은정이 휴대폰으로 마이크의 영상을 보내주었다. “이 자식... 안 되겠네요. 스페인 선생님 모셔오는 걸로 하죠...” 전동하의 답장을 확인한 소은정이 눈을 흘기며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요즘 대치맘이네 애들 학원 죽어라 보내는 엄마들이 그렇게 많다더니. 우리 집은 아빠가 더 유난이네.’ 한편, 스테이크를 써는 마이크의 입꼬리는 여전히 귀까지 올라가있었다. “오늘 재밌었어?” 소은정의 질문에 마이크가 거세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재밌었다니 누나도 기쁘네. 다음엔 아빠랑도 같이 오자.” “아빠랑은 됐어요...” 마이크가 당황한 듯 고개를 저었다. “아빠가 무서워? 그러지 마. 우리 마이크 사실은 아빠 많이 좋아하잖아. 마이크한테만 말해 주는 건데... 아빠 사실 되게 쉬운 남자다? 몇 마디 달래주면 화 났다가도 바로 풀리고 그래.” 하지만 소은정의 말에도 마이크는 그저 묵묵부답인 채로 애꿎은 고기만 썰어댔다. 한참 먹던 마이크가 옆에 뒀던 아이패드를 집어들었다. “아, 예쁜 누나. 내가 우리 스페인어 선생님 보여줄까요? 되게 잘생겼어요! 완벽한 외모의 소유자죠!” 마이크의 말에 완벽한 외모를 가진 남자는 어떻게 생겼나 싶어 소은정이 목을 빼들었다. 아이패드 속 사진을 확인한 소은정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형적으로 잘생긴 유럽인의 외모,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견주어도 전혀 꿀리지 않는 얼굴이었다. “이분이 스페인어 선생님이시라고?”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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