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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1화 화해

‘저 인간, 아직 정신을 덜 차렸구만... 이 상황에 그런 말이 하고 싶을까...’ 소은정이 다시 눈시울을 붉히려는 소은해를 향해 쿠션을 던졌다. “잘했어!” 소찬식이 소은정을 향해 싱긋 웃어 보였다. 한편, 소은해는 이 상황이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하, 이 오라버니가 연애 뒤치닥거리까지 다 해주는 것도 모르고. 배은망덕한 계집애.’ “은정아, 그만. 지금 아빠 편찮으시잖아. 장난치지 마.”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꾸짖는 소은해의 모습에 소은정의 눈물도 쏙 들어갔다. 잠시 후, 통화를 마치고 들어온 소은호가 묘하게 달아오른 분위기를 느끼고 바로 매서운 눈초리로 소은해를 노려보았다. “소은해, 여기 병원이야. 철 좀 들자?” ‘하, 뭐야. 왜 다 나만 갖고 그래! 내가 평소에 그렇게 까부는 이미지였나?’ 소은해가 억울해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해명을 이어가려던 순간, 소찬식이 부들거리며 입을 열었다. “저 자식더러 썩 꺼지라고 해. 저 자식 때문에 내가 제 명에 못 살 것 같으니까.” 그렇게 소은호, 소은정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소은해는 병실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겨우 마음을 추스린 소찬식이 딸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하늘이 말이야... 걔는 저 팔푼이 어디가 그렇게 좋대니?” 이 상황에 너무 어울리지 않는 질문이었지만 소은정은 눈물을 머금은 채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게요. 그래도 나름 연애할 땐 일편단심이니까. 얼굴도 봐줄만 하고요.” 매일 소은해를 혼내고 핀잔주는 게 소찬식의 일상이었지만 정작 생사의 기로에 섰다는 생각을 하니 가장 아픈 손가락인 소은해가 가장 걱정되는 소찬식이었다. ‘저 자식... 연예인으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을런지...’ 이때, 소은호가 소은정의 어깨를 살짝 건드렸다. “은정아, 잠깐 얘기 좀 하자.” 이에 고개를 끄덕인 소은정이 소찬식에게 이불을 잘 덮어준 뒤 병실을 나섰다. 박상훈 교수 일로 부른 것이라는 걸 직감한 소은정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역시나 소은호가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박 교수 측근과 연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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