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1화 낯선 위기감
평소 설령 잘못을 저질러도 당당하기만 하던 한유라가 이렇게까지 나오는데 심강열도 이번 한번만은 넘어가리라 다짐했다.
남녀관계란 밀당이 기본, 이번에는 한유라가 먼저 당겼으니 모름지기 넘어가는 모습도 보여줘야 관계가 지속될 것이다.
‘적어도 이 일로 이혼할 건 아니니까.’
정말 마음이 풀린 건지 심강열은 미소까지 보여주었다.
“영광이네. 탕자였던 한유라 씨를 내가 돌려놓은 거나 마찬가지니까.”
그토록 사랑했던 민하준에게도 이런 약속은 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 찌질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입꼬리는 자꾸만 들썩거렸다.
방금 전까지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결혼생활에 아직 희망의 불씨가 남아있음을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훨씬 누그러든 심강열의 목소리에 한유라는 더 환하게 웃으며 눈을 찡긋거렸다.
“그럼 우리... 집에 올라가서 다시 얘기할까?”
하지만 다음 순간, 심강열의 긴 팔이 쑥 들어오더니 그녀를 조수석에서 들어 무릎 위에 앉혔다.
서로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거리, 한유라의 온몸에서 느껴지는 독하지만 달콤한 술향기가 심강열마저 취하게 만들었다.
당황한 한유라를 보며 심강열이 싱긋 웃었다.
“집에 올라갈 시간... 없을 것 같은데.”
이 말을 마지막으로 심강열의 입술이 다시 내려앉았다.
역시나 그의 생각대로 달콤한 맛이 혓속을 오랫동안 맴돌았다.
...
한편 전동하의 전화를 받고 소은정은 약을 어디에 뒀었더라는 생각과 함께 걸음을 재촉했다.
바로 그때, 시야에 강렬한 빛이 흘러들어오고 소은정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워낙 늦은 밤, 러시아워 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넓은 거리는 왠지 스산하게 느껴졌지만 자극적인 브레이크 소리는 띄엄띄엄 보이는 행인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편, 운전석에 앉은 소은정은 순간 뒷덜미가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야. 당황하지 마. 여긴 내 구역이야. 저번처럼 허무하게 당하는 일은 없어.’
거리에서의 짧은 대치 끝에 검은 차에서 누군가 내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은색 SUV가 빠르게 달려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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