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3화 말 조심해
한유라가 망설이고 있던 그때 스윽 다가온 소은정이 입을 열었다.
“일단 회사로 들어가.”
“그래도 너 혼자 있으면...”
이에 소은정이 피식 웃었다.
“내가 뭐 애야? 어차피 난 오후에 회사 안 들어가 봐도 되고... 너 퇴근 시간에 맞춰서 내가 회사 앞까지 갈게. 퇴근하고 같이 가면 좋잖아.”
그러자 이번엔 심강열이 미간을 찌푸렸지만 속없는 한유라는 바로 환하게 웃으며 소은정의 팔짱을 꼈다.
“뭐야, 플랜맨이야? 왜 이렇게 플랜을 잘 짜?”
“오늘은 제가 우리 유라 좀 빌려도 되죠?”
의미심장한 소은정의 표정에 심강열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공적으론 소은정이 홍경그룹을 인수한 덕에 심해그룹이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었고 사적으론 와이프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겠다는데 그걸 거절할 명분도 없었다.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에 빠진 한유라는 입꼬리가 귀에 걸린 모습이었다.
“단톡방에서 강희한테 새로 산 피규어 좀 가지고 오라고 해. 맨날 자랑만 하고... 짜증 나 죽겠다니까.”
“말해 줄순 있는데... 강희가 그걸 가지고 올까?”
한유라와 소은정은 평소와 다름없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지만 심강열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뭘까? 이 찜찜한 기분은... 최 팀장이라고 했나? 아깐 쇼핑백을 들고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빈손이네. 그렇다는 건 은정 씨가 유라한테 옷을 주려고 여기까지 왔다는 건데... 그렇게 급하게 옷을 갈아입어야 할 이유가 뭘까?’
이런 생각을 하며 일행은 로비로 내려왔다.
호텔 앞, 심강열의 차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 옆에는 늘씬한 여자가 서 있었다.
평범한 외모였지만 반짝이는 눈이 인상적인 여자였다.
‘심강열 코트도 들고 있고 폰도 들고 있는 걸 보면... 비서인가?’
심강열 옆에 서 있는 소은정, 한유라를 발견한 도지아의 미소가 살짝 어색해졌지만 곧 예의있게 허리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소 대표님.”
“네.”
소은정 역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도지아가 휴대폰을 건네고 심강열의 재킷을 다시 걸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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