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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9화 헐값이야

소은정은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내 운명을 정말 박수혁에게 맡길 수는 없어.’ 하지만 그녀의 말에 도혁은 손을 저었다. “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그쪽 집에는 자식이 너무 많아. 그리고 넌 여자잖아. 그쪽 나라에서는 여자를 출가외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면서. 오히려 네가 죽으면 네 그 오빠들은 오히려 좋아할지도 몰라. 유산을 물려받는 머릿수가 하나 줄어든다는 걸 의미하니까.” 도혁의 이상한 논리에 눈이 커다래진 소은정은 입만 벙긋거렸다. ‘하,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우리 집안에서 가장 예쁨받는 아이가 난데... 하, 이걸 어떻게 납득시켜야 하나...’ 소은정이 뭔가 더 말하려던 그때, 눈앞이 핑글 돌아가더니 그녀의 머리가 차창에 쾅 하고 부딪혔다. 차량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가슴팍에서 총을 꺼낸 도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경계했다. “무슨 일이야?” 이에 운전기사가 잔뜩 긴장한 말투로 대답했다. “미행이 붙은 것 같습니다. 독사 쪽 애들 같은데요.” 독사, 도혁의 라이벌 조직의 두목 이름이었다. “몇 대나 붙었어?” “다섯 대쯤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차에 앉은 모든 이들이 긴장하기 시작하고 총알을 장전하는 소리가 소은정의 귀를 자극했다. ‘하, 젠장. 정말 재수가 없으려니까 별일을 다 겪게 되네.’ 도혁이 이를 악물었다. “돌아간다. 아지트로 유인해. 집에 있는 애들한테 전투 준비 좀 하라고 말하고.” 이대로 부딪히면 어떻게든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손실이 클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인질인 소은정까지 차에 탄 상황, 어떻게든 아군이 많은 아지트로 그들을 유인해야했다. 이에 운전기사의 목소리가 조금 격앙되었다. “예, 형님. 꽉 잡으십시오.” 말이 끝나기 바쁘게 운전기사가 핸들을 급격하게 돌렸다. 옆 차와 부딪히는 게 아닐까 소은정이 눈을 질끈 감는 동안 차량은 유턴을 맞추었다. 다른 차들도 그 뒤를 따라 급유턴을 시전하고 소은정은 잔뜩 겁 먹은 얼굴로 몸을 웅크렸다. ‘혹시 사고로 총알이 발사되기라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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