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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죽고 싶어?

소은정은 고개를 저었다. 싫어! 이제 와서 용서해 달라고? 꿈 깨! 평소에는 온갖 똑똑한 적은 다 하던 사람들이 왜 이렇게 멍청하게 구는 건지? 소은정의 반응에 강서진의 미소가 어색하게 굳었다. 실망한 그가 사무실을 나서려던 순간, 소은정이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강서진 씨, 몇 번을 다시 찾아온다 해도 그쪽을 용서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평생 그렇게 불안하게 하면서 살아요.” 소은정의 멈칫하던 강서진은 무언가를 떠올렸는지 고개를 돌렸다. “은정 씨, 혹시 아직 수혁이 형 좋아해요?” 아직 박수혁에 대한 호감이 남아있다면 지금 다시 재결합을 한다 해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에 물은 것이었다. 3년 전에 배경 차이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했다면 신분이 밝혀진 지금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커플이 도리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강서진의 말을 들은 소은정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정말 죽고 싶어요?” 이렇게 대놓고 협박을 한 건 처음이었다. 이에 겁을 먹은 강서진은 어색하게 웃은 뒤 부랴부랴 사무실에서 도망쳤다. 아직도 좋아하냐고? 그 꼴을 당하고도? 웃기는 소리. SC건물에서 나온 강서진은 바로 박수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사실 나 지금까지 한 번도 형이랑 소은정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적 없었다?” 하지만 방금 전 그녀의 모습을 본 강서진은 다시 깨달았다. 성격, 포스, 가문의 배경, 외모, 스펙까지 소은정은 완벽했고 강서진은 소은정이야말로 박수혁에게 어울리는 단 한 사람이라는 생각라는 걸. “뭐?” 아무렇지 않은 척 차갑게 물었지만 강서진의 말에 왠지 기대감이 차올랐다. 하지만 강서진이 한숨과 뱉은 말에 기분은 다시 바닥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런데 이제 다시 잘 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 짜증스레 전화를 끊은 박수혁이 욕설을 내뱉었다. “미친 놈.” 강서진이 사무실을 나서고 다시 퇴근 준비하려던 그때, 소은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저녁에 있을 자선 파티에 함께 참석해야 한다는 소식이었다. 아직도 소은해와 소은정의 사이를 의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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