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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8화 할 말 없어

한유라는 홀로 민하준과 자신의 만남을 반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대항했었다. 그때의 그녀는 이것이 용기이고 자유이며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 밤, 민하준이 자신을 가리키며 하는 말들을 들으며 그녀는 철저하게 실망했다. 한유라는 갑자기 자신이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스스로를 바람도 통하지 않는 공속으로 집어넣었으니 말이다. 공 주위에는 모두 그녀와 민하준의 공기밖에 없었다, 다른 이들의 의견은 모두 밖에 차단시켰다. 공이 터진 지금, 밖의 목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하자 한유라는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을 한 건지 알게 되었다. ...... 수다를 떨다 낮잠까지 잔 두 사람은 미용실에서 일식까지 먹고 나서야 떠날 준비를 했다. 김하늘과 저녁 약속을 잡아두어 두 사람은 더 머무를수 없었다. 두 사람이 금방 가게를 나섰을 때, 맞은편 벤치 위에 앉아있는 남자를 보게 되었다. 남자는 바로 민하준이었다. 그는 그 자리에 오랫동안 앉아있었던 것처럼 어두운 얼굴과 함께 차가움을 내뿜고 있었다. 가게를 나서는 한유라를 본 민하준은 빨개진 눈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리고 일어서서 한유라의 앞으로 다가갔다. 굳은 얼굴을 한 그는 한유라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한유라는 민하준이 아직 여기에 있을 줄 몰랐지만 얼른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 누구도 먼저 입을 떼는 이는 없었다. 두 사람 사이에 낀 소은정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한유라의 결혼을 제일 먼저 안 사람은 소은정이었기에 민하준은 아직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가 알고 나서 날뛴다면 한유라에게 불리해질 것이 분명했다. 그때, 한유라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소은정을 보며 말했다. "먼저 가서 나 좀 기다릴래?" 소은정은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의 일은 두 사람이 처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한유라는 민하준을 보며 다른 곳으로 가자고 눈짓했다. 가게 문 앞은 보는 이가 많았기에 그녀는 다른 이들의 주의를 끌고 싶지 않았다. 민하준은 한유라를 따라가면서도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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