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4화 그럴 필요까지야
슬픔과 절박함, 초조함... 여러 표정이 담긴 민하준의 표정에도 소은정은 싱긋 미소만 지었다.
“민 대표님, 무슨 소리를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유라랑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집엔 없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돌아서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 했지만 이대로 물러설 민하준이 아니었다.
분노 때문일까? 그 뒤를 바짝 쫓은 민하준의 이마 힘줄이 불끈 치솟았다.
“나 유라랑 만나야 한다고요!”
“그럼 전화하세요. 왜 저한테 이러시죠?”
“내 전화는 안 받으니까요.”
“전화를 안 받는다는 건 두 가지 가능성이 있어요. 하나는 당신이 직접 와서 사과하길 바란다는 것. 다른 한 가지 가능성은 이만 포기하고 꺼지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유라 어디 있는지 모르시죠? 알려주지도 않았고요. 그럼 답은 하나네요. 두 번째 가능성.”
마지막 희망까지 잃어버린 듯 절망스러운 민하준의 모습이 소은정은 웃기기만 했다.
이때 역시 출근 중이던 우연준이 엘리베이터 앞에 펼쳐진 대치 상황을 발견하고 바로 경호원들을 호출했다.
그리고 소은정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 좋은 아침입니다.”
“네, 우 비서님, 좋은 아침이에요.”
소은정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화사하게 웃어 보였다.
경호원들에게 끌려가는 순간에도 민하준은 그녀를 향해 절박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녀는 냉정하게 고개를 돌렸다.
안타깝네... 유라는 모든 걸 버리고 당신과 함께 하고 싶어 했는데... 이런 일로 마지막 믿음이 깨져버렸어...
잠시 후, 소은정이 아침 조회를 마치고 회의실에서 나온 그때, 우연준이 그녀를 맞이했다.
“대표님, 민 대표님이 계속 버티고 계시네요. 경호원들이 아무리 막아도 어떻게든 뚫고 들어오고 있다는데...”
우연준이 말끝을 흐렸다.
“잠시만요.”
고개를 끄덕인 소은정이 한유라에게 문자를 보냈다.
“민하준이 우리 회사로 찾아왔어.”
“내가 어디 있는지 말하지 마.”
“그래.”
유라... 진짜 실망이 컸나 보네. 마지막 이별의 말도 하고 싶지 않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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