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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0화 가는 허리 좋아해

전동하의 행동은 익숙하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소은정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방문 앞에 도착했다. "동하 씨, 이제 온 거예요?" 소은정이 머리를 긁적이며 풀린 눈으로 전동하에게 물었다. "네." 전동하는 그런 소은정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역시나 소은정은 취했다. 소은정이 다시 전동하의 품으로 안기며 무언가를 중얼거렸지만 그 목소리가 너무 작아 전동하는 알아듣지 못했다. "방금 뭐라고 한 거예요?" 전동하가 소은정의 얼굴을 들어 올리며 다시 물었다. 그러자 소은정이 화사하게 웃으며 두 손으로 그의 허리를 안았다. "동하 씨 허리 정말 가늘다고요, 강희보다도, 유준열보다도 가늘어요…" 순간, 분위기가 얼어버렸다. "그래요?" 전동하가 소은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소은정이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소은정이 여전히 웃으며 전동하를 칭찬했다. "저 이 허리 좋아요, 저는 가는 허리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전동하의 얼굴은 펴질 줄을 몰랐다, 그의 눈 속에는 마치 거대한 파도를 일 것 같았다. 곧 모든 것을 집어삼킬 폭풍우가 들이닥칠 것 같았다. 전동하는 소은정의 허리를 더욱 끌어안았지만 어두운 안색은 여전했다. 평소의 다정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소은정은 억센 전동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전동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소은정이 움직일수록 그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방으로 들어선 전동하는 그녀를 문과 자신의 사이에 가두어놓고 물었다. "제 허리가 좋아요?" 소은정이 정신없는 와중에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전동하의 허리를 안으려고 했다. 소은정은 확실히 그의 허리를 좋아했다, 전동하의 비례는 무척 완벽했는데 느끼한 근육남과는 거리가 멀었다. 튼실한 몸을 지니기는 했지만 허리는 모델보다도 완벽했다. 그랬기에 소은정은 그를 안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전동하는 소은정을 막아내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훑어봤다. "성강희랑 유준열 허리가 어떤지 어떻게 알아요? 혹시 안아본 거예요?" 분위기는 조금씩 위험해졌다. 소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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