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9화 사적인 거래
전동하가 좋은 사람이라는 호칭을 얻은 이유는 그가 사람들에게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을 일부러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입으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기에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안나도 결국 본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래요, 그럼 저도 더 이상의 연기는 하지 않을게요. 전 대표님, 우리 거래 하나 하는 거 어때요?"
전동하는 안나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한편, 소은정의 집.
한유라는 연이어 술을 마시며 욕을 해댔다. 그녀는 그동안의 모든 억울함을 토해내고 있었다.
결국 술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한유라를 소은정과 김하늘이 화장실로 데리고 가 씻기곤 침대에 눕혔다.
두 사람도 많이 마시긴 했지만 적어도 정신이 조금 있었다.
김하늘이 시계를 보니 어느덧 10시가 다 되어갔다.
"나는 이제 가볼게."
"늦었는데 자고 가."
하지만 김하늘은 고개를 저었다.
"안돼, 내일 아침 일찍 밀라노로 가야 해, 중요한 쇼가 있어."
말을 마친 김하늘이 테이블로 다가가 휴대폰을 집어 들더니 소은정에게 건넸다.
"이거 유라 휴대폰이니까 깨면 유라한테 줘."
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이자 김하늘이 아무 소식도 없는 한유라의 휴대폰을 보며 말했다.
"그 남자 저녁 내내 정말 전화 한 통도 안 해줬네."
김하늘이 다시 한숨을 쉬더니 말을 이었다.
"유라도 참, 그 남자 유라가 생각하는 것만큼 유라를 사랑하지도 않는 것 같아."
김하늘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웃었다.
"정말 사랑했다면 유라를 따라나온 사람이 우리 둘이 아니라 그 남자였겠지."
김하늘은 그 말에 도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저 한유라가 아직 끝나지 않은 이 감정 속에서 얼른 빠져나올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잠깐만 기다려, 기사 아저씨한테 너 데려다주라고 할게, 너는 술 마셨으니까 운전하지 마."
가방을 챙기는 김하늘을 본 소은정이 말했고 김하늘도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김하늘은 기사와 함께 떠났다.
소은정은 한유라에게 물을 따라 옆에 놓아준 뒤, 씻고 잘 준비를 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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