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7화 마지막 타깃
잠시 후, 손님이 도착했다는 집사의 말과 동시에 차량 한 대가 천천히 정원에 들어섰다.
어느새 문 앞으로 마중 나간 소찬식은 화창한 하늘을 올려다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아. 오늘은 날씨도 도와주는군.
집사가 차문을 열자 뒷좌석에서 남녀가, 조수석에서 신나리가 내렸다.
미중년인 남자는 조선시대였으면 사대부 집안 선비라 해도 믿을 정도로 얌전한 분위기였는데 신나리와 비슷한 눈빛을 가지고 있었고 여자 쪽은 우아한 기품이 흘러넘쳤지만 호화로운 저택을 훑어보는 눈빛에서 조금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물론 순식간에 무덤덤한 표정으로 되돌아 왔지만 말이다.
한편, 신나리는 문 앞에 온가족이 다 나와있는 걸 보고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하다 엄마, 아빠의 팔짱을 낀 채 다가갔다.
“아버님, 안녕하세요. 이쪽은 저희 부모님이세요.”
서로 간단한 자기소개가 이어지고 소찬식은 긴장했는지 어딘가 굳은 표정으로 모두를 저택으로 안내했다.
한편, 신나리의 아버지 신수학은 소은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식은땀을 훔쳤다.
소 씨 일가 사람들은 재벌 2세의 고정 이미지와 달리 친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보였으나 소은호에게서만큼은 왠지 모를 압박감이 느껴졌다.
한시연을 돌아볼 때마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과 미소를 띠긴 했지만 그것도 잠시뿐, 다시 고개를 돌리면 방금 전 봤던 모습이 착각인가 싶을 정도로 다시 굳은 얼굴이었다.
저 애가 장남이라고 했던가... 그에 비하면 은찬이가 낫긴 하네.
반면, 신나리의 엄마 윤혜정은 소은정을 본 순간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미소와 함께 먼저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나리 엄마 윤혜정이라고 해요. 은정 씨 맞죠?”
“네, 어머님. 말씀 편하게 하세요.”
신나리의 성격이 누구한테서 유전되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쾌활한 목소리에 소은정도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어머 그래도 돼나? 내가 은정 씨 팬이야. 그런데 정말 연기할 생각 없나? 데뷔만 하면 내가 팬클럽 회장 할 생각도 있는데.”
윤혜정의 말에 소은정은 물론이고 다른 가족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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