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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소문

의사가 병실을 나선 전동하를 맞이했다. “대화는 마치셨습니까?” 전동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요양병원에 연락해 뒀습니다. 잠 들면 그쪽으로 이송하세요. 아, 전기섭도 그쪽으로 옮기시고요. 두 사람은 매일 면회 1시간 이 정도로 제한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의 말에 의사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전 대표님은 그렇다 치더라도 회장님은 워낙 상대하기 힘들다 보니...” 하지만 전동하의 서늘한 눈빛에 의사는 결국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럼 전기섭 그 자식이라도 잘 감시하세요. 그리고 전인국 회장이 요양병원을 나서는 순간, 전기섭에 대한 치료는 중단될 거란 말도 잊지 마시고요.” 전기섭은 현재 식물인간 상태, 식사, 배설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여기서 약물 치료를 멈춘다는 건 죽이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으니 전인국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 전동하는 확신했다. 워낙 아들 사랑은 각별하신 분이니까. “네, 알겠습니다.” 의사가 먼저 자리를 뜨고 전동하도 곧 병원을 나섰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비서가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전인그룹 정리를... 이렇게나 서두르시는 이유는 하루빨리 귀국하여 소은정 대표님을 만나기 위함입니까?” 비서의 질문에 전동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3초간의 침묵 끝에 비서가 화제를 바꾸었다. “전 회장님은 어떠십니까? 회사도 빼앗기시고 마음이 많이 헛헛하실 것 같은데.” 그제야 전동하가 입을 열었다. “그 와중에도 전기섭 걱정은 끔찍하시더군요. 아무리 미워도 형이 아니냐면서 전기섭만큼은 내버려두라던데요? 참... 전기섭 그 자식... 눈 달리고 귀 달린 사람이라면 다들 구제불능 양아치라는 걸 알고 있을 텐데 왜 아버지는... 전기섭 그 자식한테만 그렇게 끔찍하신 걸까요?”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의아할 뿐인 질문이기도 했다. 전인국은 뼛속까지 이기적인 인간이라 사생아인 그에게 차가운 건 충분히 이해가 갔다. 아니, 어찌 보면 가장 떳떳한 아들인 마이크의 아버지에게도 그의 잔인함은 공평했다. 그런데 왜 전기섭한테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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