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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1화 진짜 친구

점잖은 분위기의 도준호가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다니.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 이미 문을 연 소은해는 자신의 이름을 듣고 미간을 찌푸린 채 문을 두드렸다. “내가 들어오지 말라고 그랬지.” 당연히 비서라고 생각한 도준호가 짜증스레 고개를 돌린 그때. 방금 전 그가 언급한 소은해는 물론이고 요즘 가장 두려운 존재인 소은정의 얼굴까지 보이니 당황한 그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아... 은해 씨, 귀국했어요?” 부랴부랴 다가온 도준호가 말을 이어갔다. “은정 대표님, 여전히 아름다우십니다. 처음 뵙는 것도 아닌데 볼 때마다 놀랍네요.” “꺼지세요.” 소은호의 뒤에서 발걸음을 옮기던 소은정이 자연스레 반박했다. “넵.” 까칠한 말이었지만 이렇게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 것만 해도 도준호는 감지덕지였다. 쌍욕을 해도 굽신거릴 판에 꺼지라는 말 정도야 뭐... 도준호는 여전히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귀국했으면 미리 말을 하지. 직접 데리러 갔을 텐데요. 아, 지금 준비중인 작품 있는데 은해 씨가 좀 도와주면 안 될까요? 우정 출연 같은 것도 좋은데...” 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소은해가 눈썹을 씰룩였다. “이걸 미안해서 어쩌나... 나 내일 바로 다시 떠나는데?” “하... 일부러 지금 온 거죠? 미리 말하면 내가 귀찮게 굴까 봐?” 도준호의 날카로운 지적에 소은해가 어깨를 으쓱했다. “도 대표가 고생이 많아?” “지금 연예인들도 제작자로, 감독으로 전업하는 거 알죠? 내가 요즘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그런데 도와주질 못할 망정 꿈 찾겠다고 밖으로 나돌고 있으니... 내가 답답하겠어요, 안 답답하겠어요?” “괜찮아. 지금까진 내가 이 바닥에서 거의 독보적인 존재였잖아? 나 없는 사이에 잘들 싸우라고 그래.” “이 정도면 진짜 왕자병인 거 알죠?” “우리 도 대표 능력을 믿는 거지.” 한편, 휴대폰 게임을 하며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소은정이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저 말투는 꼭... 애교 부리는 여자 친구 같달까?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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