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화 얼른 꺼져
소은찬은 휴대폰을 꺼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곧 정성스레 신나리가 보낸 공식을 하나하나 수정하기 시작했다.
소은찬이 지낼 집을 찾기 위해 소은정은 한유라를 불러 함께 근처의 부동산으로 향했다.
“왜 굳이 부동산까지 와서 집을 구해? 너희 집 소유의 빌딩만 몇 채인데.”
한유라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안 돼. 거긴 너무 북적인단 말이야. 은찬 오빠는 시끄러운 건 질색이라.”
소은정이 고개를 저었다.
빌딩 내부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를 둘러보던 그때,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긴 태한그룹 산하 부동산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잘못 오신 게 아닐까요?”
고개를 돌린 소은정은 흠칫 놀랐다.
하, 임상희?
소은정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받아쳤다.
“뭐, 상관없어요.”
“여기가 어디라고 와. 얼른 꺼져!”
밑도 끝도 없이 욕설부터 내뱉는 임상희의 모습에 다른 직원들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소은정만 아니었다면 SC그룹의 차기 본부장에서 부동산 판매원으로 전락할 일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가 저지른 악행은 업계에 소문이 쫙 퍼져 태한그룹에서의 직장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한유라가 피식 웃었다.
“뭐야. 고객한테 꺼지라니. 여긴 직원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당신들한테 서비스 제공할 생각 없으니까 꺼지라고!”
임상희의 건방진 모습에 소은정은 침착하게 휴대폰을 꺼내 통화를 시작했다.
건물에 소란이 일자 매니저가 달려왔다. 그녀도 소은정의 얼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SC그룹의 소은정 대표가 왜 여기에?”
“죄송합니다. 무슨 일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하지만 매니저는 곧 프로답게 표정을 고치고 침착하게 물어봤다.
한유라가 턱으로 임상희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 사람 여기 직원인가요?”
매니저는 임상희를 힐끗 바라보더니 해명했다.
“네, 맞습니다. 해외 로스쿨을 졸업하고 저희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그동안 실적도 좋은 직원인데 무슨 실수라도 한 건가요?”
매니저의 소개에 소은정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임상희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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