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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들어올 때는 네 마음대로일지 몰라도 나갈 때는 아니란다

잔뜩 풀이 죽은 그의 모습에 소은해는 전동하를 향해 이렇게 비웃기도 했다. “은정이 얘, 설마 이제 질린 건 아니겠지? 아니, 그렇잖아. 아무리 연 끊고 산다지만 어쨌든 전인국 그 인간 아들 아니야. 말로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찜찜한 거지.” 잔뜩 신난 소은해의 목소리에도 전동하는 묵묵부답이다. 하지만 다음 순간, 소은정은 소은해의 전화도 받지 않았고 의기양양한 그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전 대표, 은해 말 신경 쓰지 마. 은정이 일에 빠지면 내 전화도 안 받으니까. 그리고 요즘은 은호도 없으니까 힘들 거야.” 소찬식의 위로에 전동하는 씁쓸한 미소와 함께 저택을 나섰다. 1주일 뒤. 주식 시장에 큰 파장이 일었다. 특히 미국 시장은 금융 위기가 일어난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역대급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들 본전이라도 건지기 위해 가지고 있는 주식을 전부 매도했고 그 여파로 시장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사건이 일어난 뒤 증권가에는 이번 주가 하락이 금융 시장을 조종하던 대가문에 큰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라는 찌라시가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한 대기업은 시장에 헐값에 나온 주식들 중 대부분을 사들였다. 그리고 다음 날 세계 종말이라도 맞이한 듯 끝도 없이 떨어지던 주가가 말 그대로 기사회생하기 시작했고 그제야 개미 투자자들은 이번 “재앙”의 목적을 눈치채게 되었다. 개미들의 살을 깎아 자신들의 배를 채우려는 대기업의 음모라는 의혹이 터지고 네티즌 수사대는 바로 조사를 시작했고 곧 그 대기업의 정체가 전인그룹이었음이 밝혀졌다. 그리고 그날 오후, 전인그룹 본사 건물 앞에 시위대들이 잔뜩 몰려들었다. 게다가 미국은 한국과 달리 마트에서도 총기를 구입할 수 있는 나라, 이번 소동으로 거의 전재산을 잃은 사람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고 경찰까지 동원되었지만 시위 진압은 고착 상태에 빠졌고 전인그룹 직원들은 이틀 동안 꼼짝없이 회사 건물에 갇히고 말았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사건은 뉴스까지 타게 되었고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전인국은 급히 다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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