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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수면 위로 떠오른 진실

속 깊은 전동하의 말에 소은정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동하 씨가 이해해 줘서 다행이야. 다른 건 몰라도 삐진 남자친구 달래는 방법은 안 배웠단 말이야... 솔직히... 이제 동하 씨와의 관계를 숨기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알도록 소문내고 싶지도 않아. 마음의 응어리를 푼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예쁜 미소를 짓던 그때, 소은정의 휴대폰이 눈치없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연준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우 비서님?” 곧이어 우연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어디 계세요.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사라지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까 사람이 갑자기 몰려서 놓친 건가. “아까 우리가 봤던 창고 뒤편에 있어요... 네...” 통화를 마친 소은정은 여전히 뚫어져라 그녀를 바라보는 전동하를 향해 고개를 갸웃해 보였다. “우 비서님... 공적인 일 말고 사적인 일까지 도맡는 겁니까?” 지나치게 진지한 전동하의 표정에 소은정이 웃음을 터트렸다. “당연하죠. 보통 비서 연봉 3배에 보너스까지 빵빵하게 받아가는데요.” 어쩐지... 보통 비서랑 다르게 일상적인 것까지 다 챙겨준다 싶었어. 이건 비서라기보다... 집사에 더 가까운 걸? 우연준이 오길 기다리며 두 사람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그때, 소은정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저 사람... 왜 저렇게 두리번대는 거지? 오늘 기자회견 때문에 온 기자처럼은 안 보이는데... 수상해. 소은정이 경계심을 잔뜩 곤두세우고 역시 수상함을 느낀 전동하가 안심하라는 듯 소은정의 손을 토닥였다. “내가 가볼게요.” 이쯤 되면 우 비서님도 곧 도착할 테니까... 잠깐 자리를 비워도 괜찮겠지. “네, 조심해요.” 자리에서 일어선 전동하는 마지막으로 소은정을 향해 미소를 지은 뒤 구석쪽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 5분쯤 지났을까? 이상하게 가슴이 콩닥거리고 도저히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던 소은정이 벌떡 일어섰다. “윽...” 여전히 마찰로 인해 발뒤꿈치의 상처가 욱신거리고 아예 신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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