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1화 늦을까 봐
콰직.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울리고 방금 전까지 술기운으로 빨갛던 전기섭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네가 감히...”
하지만 전기섭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소은정은 거칠게 뺨을 날렸다.
전기섭의 하얀 뺨에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고 소은정이 몰래 돌려놓은 반지에 달린 다이아몬드가 그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며 긴 상처를 남겼다.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과 함께 뺨을 만지던 전기섭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감히... 감히 날 때려?”
비록 팔 하나가 부러지긴 했지만 전기섭은 전혀 겁 먹지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
난 남자야. 저깟 연약한 여자 하나 못 제압할까 봐?
하지만 어느새 뒤로 물러선 소은정은 팔짱을 낀 채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왜요? 오늘 여기로 온 거 누구도 모른다면서요? 내가 쥐도 새도 모르게 당신을 죽여도 괜찮다는 말 아닌가요?”
말을 마친 소은정은 방금 전 소파에 버려둔 스카프를 돌려 밧줄처럼 꼬았다.
그 순간 전기섭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보통 이 정도 협박을 하면 꼬리를 내리는 게 당연한데... 저 여자는 도대체 뭘 믿고 저렇게 당당한 걸까?
미지에 대한 두려움에 점점 마음이 불안해진 전기섭이 뒷걸음질쳤지만 곧 소파에 움직임을 가로 막히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소은정은 그의 가슴을 거세게 걷어찼다.
순간 전기섭은 붕 뜨는 느낌과 함께 옆에 놓인 캐비닛에 거칠게 부딪힌 뒤 그대로 꼬꾸라졌다.
대충 만력으로 제압할 수 있을 거란 전기섭의 착각이 완전히 엇나가는 순간이었다.
바로 그때 문 밖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안에 계십니까?”
“대표님 괜찮으시죠? 문 좀 열어주세요.”
사람들의 다급한 목소리에 전기섭과 소은정 두 사람 모두 꽤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
동하 씨가 부른 건가...
하지만 소은정은 아직 문을 열어줄 생각이 없다는 듯 하이힐로 전기섭의 어깨를 꽉 밟아눌렀다. 견갑골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전기섭은 결국 짐승 같은 비명소리를 터트렸다.
밖에서 안절부절 못하던 사람들은 소은정에게 무슨 일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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