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화 배우
그의 질문에 소은정은 흠칫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게 왜 궁금한데?”
어차피 다 밝혀진 마당에 그 이유가 뭐가 중요할까?
“대답해 줘.”
박수혁의 무거운 목소리가 그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듯했다.
“가족들이 반대하는 결혼이었고 당신을 사랑한다는 그 마음 하나만 믿고 모든 걸 버리고 떠났어. 그런 내가 무슨 염치로 SC그룹의 딸이라고 말할 수 있었겠어.”
박수혁에 대한 사랑 하나면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족도, 친구도 다 버리고 달려갔지만 결국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끝없는 심연뿐이었다.
“뭐 이제라도 콩깍지가 벗겨져서 다행이야?”
소은정은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듯 가벼운 말투로 피식 웃었다.
“얘기 다 끝났어? 얼른 가봐. 지금쯤 아주 난리 났을 텐데.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
와인을 한 모금 마신 소은정은 또각거리며 자리를 떴다.
여유롭게 파티장을 찾은 손님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누던 소찬식은 뭔가 생각난 듯 소은호에게 물었다.
“은해는? 오늘 같은 날 왜 안 온 거야?”
소은해도 소은정과 스캔들이 났던 주인공이 아닌가?
아버지의 질문에 소은호는 어색하게 헛기침을 했다.
“그게... 자기가 오면 사람들 시선이 다 자기한테 쏠릴 거라고... 집에서 자고 있을 거예요.”
“자뻑은. 아주 톱스타 나셨네.”
소찬식이 콧방귀를 뀌었다.
한편, 집에서 자신이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를 보던 소은해가 귀를 긁적였다.
파티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한유라와 김하늘은 소은정을 끌고 조용히 건물을 나왔다.
사운드 클럽.
“형, 약속 시간이 언젠데 이제 온 거야...”
박수혁의 등장에 강서진이 바로 다가갔다. 파격적인 전광판 광고와 빠르게 퍼지는 기사 덕분에 소은정이 바로 SC그룹 외동딸이었다는 사실을 그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도 모두 알게 되었다.
세상에... 그동안 소은정을 향해 했던 말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고 강서진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박수혁은 말업이 자리에 앉아 위스키 한 잔을 원샷했다.
다른 친구들도 조용히 박수혁의 눈치만 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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