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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표지 파트너

소은정이 멈칫하더니 위로 올려다보았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외국인이었다. 어제 전동하와 통화할 때 쉴 새 없이 욕을 내뱉던 그 실리아? 실리아도 소은정을 보고는 눈을 끔벅이고 앞으로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소은정대표님.” 소은정은 웃으면서 악수하였다. “직접 여기까지 오실 줄은 몰랐는데요, 어제 저희같이 통화했잖아요.” 실리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손을 떼면서 말했다. “네, 맞습니다. 어제 통화를 끊자마자 한국으로 오는 티켓을 예약해 날아왔습니다. 누가 VJ를 노리나 했는데 소은정 대표님이라니, 소은정 대표님과 같은 신분과 지위라면 저희는 감지덕지합니다.” 소은정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삼키려 애썼다. 힘없는 늙은이가 입만 살았다. 보아하니 대략적인 조건은 우 비서와 협상을 보았고 본인의 체면을 살리려 온 것이다. 소은정은 웃으면서 우연준에게 눈길을 보냈다. 우연준은 바로 나가 SC그룹의 변호사를 불러왔고 빠른 속도로 계약서를 작성하였다. 실리아는 눈썹을 어루만지더니 말했다. “어머, 이런 조건이라면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하지만 먼저 반드시 대표님에게 전해야 할 말이 있어요.”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의 말에 경청하였다. “대표님이 추천해주신 그 연예인 말인데요, 품행에 문제가 있어 저희 잡지에 실린다고 해도 이미지가 달라진다는 보장도 없고 저희 잡지사에서는 애프터 케어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VJ는 패션 잡지인데 그는 아무런 패션 브랜드의 홍보도 받지 못했고 패션 소질도 없습니다. 얼굴 하나만으로는 저희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될 수가 없습니다. 잡지 안의 아주 작은 파트로 손호영을 소개할 수는 있습니다만…” 실리아는 손으로 아주 작은 파트라고 가리켰다. 정말 작긴 하다. 하지만 손호영에게는 이 기회도 흔치 않은 기회다. 실리아의 말에 소은정은 아무런 동요도 없이 조용히 앉아있었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이 요구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표지가 아니라면 소은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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