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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내 마음대로

소찬식의 말에 흠칫하던 소은정이 눈을 반짝였다. “선생님이요? 귀국하셨다고요?” 소은해도 잔뜩 흥분한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방 선생님이요?” 방지숙은 국내 톱 아티스트로 해외 공연이 끊이지 않는데다 업계에서는 거의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물론 소씨 일가 남매들에게 방지숙은 평범한 아티스트 그 이상이었다. 그녀는 소은정 어머니의 선생님이었으니까. 그녀의 어머니가 세상을 뜨고 나서 방지숙은 자주 아이들을 보러 오는 등 어머니의 자리를 대신 메꿔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소은해를 연예계로 데뷔시켜준 것도 방지숙이나 다름 없었고 방지숙의 인지도 덕분에 소은해는 신인 시절부터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적어도 선배 눈치를 살피면서 굽신거릴 필요는 없었으니까. 뭐 다들 대학교로 입학하고 각자 일 때문에 바쁘게 지내면서 얼굴을 못 본 지 꽤 되었지만 말이다. 벌써 7년 전이네... 선생님 얼굴 마지막으로 뵌 게... “너희들 다 방 선생님이랑 친해? 부럽다...” 김하늘이 미간을 찌푸렸다. 고개를 끄덕이던 소은정이 대답했다. “너도 방 선생님 팬이었지? 오늘 성덕 된 거네?” 소은호와 한시연 역시 서로를 마주보다 싱긋 미소를 지었다. 잔뜩 흥분한 표정의 소은해가 바로 주방으로 달려나갔다. “지금 어디까지 오셨는데요? 내가 직접 모시러 가야겠어요!” 아들의 호들갑에 소찬식이 눈을 흘겼다. “지금 이미 오시는 중이야. 곧 도착하시니까 조용히 앉아있어!” 잔뜩 신난 소은해는 소찬식에게 욕을 먹어도 좋기만 한지 피식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그를 구박만 하는 소찬식과 달리 방지숙은 네 남매 중 소은해를 가장 아꼈다. 예술 재능이 뛰어나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그에게 높은 기대를 걸었으니까. 20분 뒤, 방지숙이 도착했는지 조용하던 정원이 시끌벅적해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인기척을 들은 소은해가 버선발로 현관을 뛰쳐나갔다. 역시나 방지숙이 그들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50이 넘는 나이임에도 방지숙은 여전히 우아하고 꼿꼿했으며 기품이 흘러넘쳤다. 그런 방지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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