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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사진

전동하가 소은정을 SC그룹 앞에 내려주고 그녀는 부랴부랴 아침에 미뤄두었던 회의를 시작했다. 거성 프로젝트도 어느새 막바지 단계, 전동하는 유럽 전시회 절차를 밟기 시작했고 거성그룹에 주둔하던 남종석도 다시 본사 재무팀으로 돌아왔다. 회의를 마치고, 우연준이 자료 뭉치를 든 채 사무실로 들어왔다. “대표님, 지성그룹 프로젝트 진행 상태 보고서입니다. 전체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운전기사 딸 말입니다... 결국 백혈병으로 세상을 떴다더군요.” 잠깐 침묵하던 소은정이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어요. 이제 이 일도 나름대로 끝을 맺게 됐네요.” 우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장일성 배후에 있는 조폭세력 소탕을 위한 검찰 전담팀이 만들어졌으니 날고 긴다하는 장일성도 이번에는 법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짧은 브리핑 후, 소은정은 오전내내 밀린 보고서들을 검토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오후 5시쯤, 겨우 급한 검토를 마친 소은정이 기지개를 켜던 그때, 우연준이 잔뜩 굳은 얼굴로 사무실로 달려들어왔다. “대표님, 큰일났습니다!” 항상 예의 바른 우연준이 노크도 없이 들어왔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라는 뜻. 소은정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무슨 일인데요?” 하지만 다급한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던 우연준이 들고 있던 태블릿을 건넸다. “단독 보도, 모델 윤지섭. 스폰서 이름 공개, 전 소속사 대표 김 모로 밝혀져...” 태블릿에 뜬 기사 제목을 읽던 소은정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김 모? 하늘이? 소은정은 떨리는 손으로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에 관한 뉴스가 이미 페이지 타이틀을 장식하고 있었다. 마약 사건으로 국제 패션업계에서 쫓겨난 뒤 자숙 기간을 가지고 있던 윤지섭이 터트린 초대형 폭탄은 기자들과 대중들의 흥미를 최대로 끌어오르기에 충분했다. 윤지섭은 폭로글에 김하늘과의 채팅 기록은 물론 그녀의 노출 사진까지 업로드한 듯 싶었다. 온갖 요염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김하늘은 딱 봐도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비록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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