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7장
하현은 머뭇거림 없이 붉은 주사를 써서 부적을 한 장 그렸고 불을 붙인 후 물이 담긴 그릇에 떨어뜨렸다.
이어서 하현은 이 물을 이건군에게 건네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어르신, 이걸 드시면 오늘 밤 설사를 할 수도 있지만 그 후 괜찮아질 거예요. 몸속의 불운을 말끔히 해소해 줄 겁니다.”
“오늘은 물을 많이 마시고 푹 쉬세요. 그럼 내일은 상당히 회복될 거예요.”
“네! 알겠습니다. 대사님, 고맙습니다. 내가 집에 가면 꼭...”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건군은 갑자기 온몸이 뻣뻣해지고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었다.
그는 한 손으로 자신의 배를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 하현을 가리키며 덜덜 떨었다.
잠시 후 그는 ‘쾅’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고 쉼 없이 경련을 일으켰다.
“개자식! 나한테 뭘 먹인 거야?”
말이 끝나자마자 이건군은 입에 거품을 물고 바로 숨을 거두어 시체가 되었다.
“아!”
관상을 보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뒷걸음질쳤다.
많은 여자들은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를 질렀고 놀라움과 두려움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도저히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방금까지 펄펄 뛰던 사람이 왜 갑자기 죽었을까?
“아니,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정말로 죽었어?”
누군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집복당 전체가 당혹스러움에 휩싸여 순식간에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해졌다.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며 두 눈을 의심하며 뒷걸음질쳤다.
어떤 사람들은 다음에 쓰러질 사람이 자신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방금 하현이 쓴 부적을 먹은 몇몇 손님들도 자신의 목을 움켜쥐며 토하고 싶어 안달이었다.
사람이 죽은 건 심각한 일이었다.
풍수관 같은 곳에서 사람이 죽으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어쨌든 모든 사람들은 하현의 관상술을 믿고 여기에 온 것이었다.
죽어 가는 사람도 살릴 수 있고 백골이 다 된 사람도 살릴 수 있다고 믿었다.
오로지 명성 하나 믿고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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